한국이 코트디부아르에 2대0으로 완승한 4일, 한국과 함께 남아공월드컵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도 나란히 평가전 승전보를 울렸다. 그러나 그리스는 완패의 쓴맛을 봤다.
한국의 월드컵 B조 첫 상대인 그리스는 홈 평가전에서 아프리카 세네갈에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단지 경기에 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 무기력했다는 점에서 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최종예선에도 오르지 못한 팀이지만, 이날 스피드가 느린 그리스 공격진은 이렇다 할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스의 자랑거리인 수비도 1대1에서 자주 뚫렸고, 공격→수비로의 전환 속도도 느렸다.
그리스가 후반 27분 마마두 니앙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그리스 선수 2명이 니앙을 막아섰지만 한 번의 발재간에 돌파당하며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내줬다. 키가 큰 대신에 순간 동작이 느린 점은 한국 대표팀으로서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었다. 그리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내 준 2번째 골도 팀의 문제를 노출했다. 그리스는 상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프리킥할 때 수비벽에 겨우 4명을 세웠고, 공은 수비벽 옆 빈 곳으로 정확히 들어갔다. 세트피스에 대비한 훈련이 충실했다면 나오지 않을 실점이었다.
한국의 B조 두 번째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유럽 강호 독일과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기며 코스타리카전(3대2승), 자메이카전(2대1승)에 이어 최근 평가전 3연승을 기록했다. 남미 예선의 부진을 상당히 털어냈다는 평가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마스체라노(리버풀),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 등 에이스들을 총출동시켰다. 전반 종료 직전에 이과인이 상대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결승골을 넣었다.
B조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도 홈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5대2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샤이부 아모두 감독의 후임으로 나이지리아 지휘봉을 잡은 라르스 라거백(스웨덴)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팀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부진했던 나이지리아는 오사스 이데헴이 혼자 2골을 넣는 등 막강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밖에 A매치 데이를 맞아 벌어진 경기에서 월드컵 우승후보 스페인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선제골과 세르히오 라모스(세비야)의 릴레이포로 프랑스를 2대0으로 눌렀고, 잉글랜드는 피터 크라우치(토트넘)가 2골을 터뜨리며 이집트를 3대1로 꺾었다. 네덜란드는 미국을 2대1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