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총장 조무제)가 4일 개교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의 법인화 국립대학으로 개교해 첫 신입생 500명을 받았고, 올해 두번째 신입생 750명이 2일 입학식을 가졌다.
조무제 총장은 이날 입학식에서 "UNIST의 비전과 목표는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인 과학기술대학"이라고 강조하고 "UNISTAR들은 각 분야에서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꿈과 자부심, 긍지를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UNISTAR(유니스타)는 이 대학 학생들이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자'며 스스로에게 붙인 닉네임이다.
이날 입학식에는 이 대학 이두철 이사장과 나상균 전 울산과학대학 학장 등 이사진과 교직원, 학부모 등 1500명이 참석했다. 정무영 부총장과 임진혁 학술정보처장 등 UNIST 보직교수들은 입학식 후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교의 교육방침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조무제 총장과의 일문일답 요약.
―개교 1주년을 앞뒀고, 두번째 신입생을 받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개교 당시 '10년 안에 세계 30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였는데, 지난 한 해 도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자평한다. 10년 후면 홍콩과기대(세계 35위)를 따라잡고 20년 후에는 미국의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 버금가는 세계 10위권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성과는.
"세계 수준의 교수진을 초빙하고, 최우수 학생을 대거 유치한 것이다. 작년(500명)에 이어 올해도 전국 상위 3% 이내의 최고 인재 750명을 뽑았다. 과학영재학교와 전국의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이 16.5%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도 수도권이 30.9%, 부산·경남 24.7%, 울산 10.7%, 기타 33.7%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왔다. 교수진도 현재까지 99명을 확보했고, 2012년까지 모두 257명을 모셔올 예정이다. 현재는 물론 이후에도 세계 수준의 교수진과 국내 최고 인재들이 우리 대학의 가장 큰 자랑이 될 것이다."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과학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했는데.
"스마트폰 '아이폰'과 3D 입체영화 '아바타'의 성공을 보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인재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부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 UNISTAR들에게는 꿈을 크게 가지도록 가르치고 있다. 꿈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행동을 만든다. 인류의 삶에 공헌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제2의 스티브 잡스와 제임스 카메론이 될 수 있고, 미래의 아인슈타인과 에디슨·빌게이츠도 나올 것이다. 꿈은 꾸어야 이루어진다."
―과학자로서의 품성도 중요하지 않은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사회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리고 신뢰는 그 관계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사무엘 존슨은 '신뢰 없이 우정은 있을 수 없고, 정직 없이 신뢰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정직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UNISTAR들에게는 정직한 사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친절한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이 곧 UNIST를 졸업한 과학자들의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다."
―개교 때부터 3대 교육 목표를 '창의·융합·글로벌'이라고 강조해왔다. '융합'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
"대다수 대학들이 관행의 틀에 맞춰 짜놓은 전통적인 전공교육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인류가 맞닥뜨리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학문간의 경계와 틀을 넘나들며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내는 융합지식이 필요하다. UNIST에서는 2개 이상의 전공(트랙)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했다. 기계신소재공학을 전공하면서 나노생명화학공학도 함께 전공해 두 분야를 융합해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인재를 키우는 방식이다. 이수 학점도 총 135학점으로 평균 120학점 수준인 타 대학보다 많다. 그만큼 다양하게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래는 그같은 융합지식을 갖춘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
―대학의 '영어공용화' 선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개교 때부터 내놓은 UNIST의 대표 상품이다. 학생과 교수는 이미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2012년까지 교직원들의 학사 업무는 물론 행정부서, 기숙사 등 모든 학교생활에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명실공히 '영어 공용화 캠퍼스'가 될 것이다."
―올해부터는 관찰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을 뽑는다고 하던데.
"고교 2학년 때부터 입학사정관들이 지켜보면서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다. 현행 입학사정관제로는 학생 선발기간이 너무 짧아 진정한 학생의 창의력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아직도 캠퍼스 곳곳에선 공사가 진행 중이던데.
"짧은 기간에 대학의 틀을 갖추느라 아직도 일부 건물은 마무리 공사들이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첨단 교육 및 연구시설을 두루 갖춘 5개 강의동과 학생기숙사·체육관·실내 수영장·학생회관 등의 교육지원시설을 모두 마련했다. 올 상반기 중으로 KT와 손잡고 최첨단 모바일 캠퍼스 구축사업도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