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인천대학교인천전문대학을 합친 통합 인천대학교로 새롭게 출발했다.

인천대는 2일 오전 11시 송도캠퍼스 대운동장에서 '통합 인천대 출범과 2010 학년도 입학식'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전문대와 통합 승인을 받은 인천대는 그 뒤 교수 신규 채용 등 통합에 필요한 나머지 절차를 모두 마침으로써 1일자로 공식적인 통합대학이 됐다.

11개 단과대학에 51개 학과(학부), 학생 수 1만2000명, 교직원 700명의 새 대학이 태어났다.

이날 입학식에서 안경수 총장은 "송도캠퍼스 개교와 대학 통합으로 세계 100위권 대학으로의 기반을 갖춰가고 있는 만큼 신입생들은 세계 무대를 이끌 주역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2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통합 인천대 출범식 및 신입생 입학식이 열렸다.

한 학년 정원 2680명으로 1000명 늘어

이번 통합으로 인천대의 한 학년 정원은 2680명이 됐다. 이전 인천대의 정원 1680명에서 1000명이 늘어난 숫자다. 실제로는 이전 정원 1680명과 이전 인천전문대 정원 2501명을 합친 4181명에서 1501명을 줄인 것이다. 단과대는 이전 9개에서 도시과학대학과 사범대학이 새로 생겨 모두 11개로 늘어났다. 학과·학부 역시 34개에서 국어·영어·일어·수학·체육·유아·역사·윤리 교육학과와 에너지화학공학, 창의인재개발, 나노공학 등 17개가 늘어 모두 51개가 됐다.

이번 통합에 따라 인천전문대는 올 새 학기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았으며, 현재 전문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모두 졸업할 2012년 2월을 끝으로 없어진다. 이때까지 졸업을 못한 학생은 인천대의 비슷한 학과에 편입할 수 있다.

인천대 캠퍼스는 지난해 개교 30주년을 맞아 남구 도화동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했다. 4047억원을 들여 지은 이 캠퍼스는 45만여㎡ 터에 도서관과 대학본부, 인문관, 공학관, 어학원, 외국인 교수와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실내체육관 등 전체 건축면적 21만㎡ 규모의 건물 29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번 통합으로 늘어나는 학생과 교수·교직원을 모두 소화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곳과 제물포의 현 인천전문대 캠퍼스를 모두 운영하기로 했다.

오랜 숙원 이뤄… 재원 마련 과제 남아

인천대와 전문대의 통합은 1995년부터 추진돼 왔다. 인천시가 두 시립대학을 모두 운영해 나가기에는 예산부담이 너무 버겁다는 문제가 우선 출발점이 됐다. 여기에 인천대가 명문 대학으로 커나가려면 전체 9000여명에 불과한 학생 수가 좀 더 늘어나면서 비중 있는 학과들이 더 생겨야 한다는 판단도 큰 몫을 차지했다. 하지만 수도권의 대학 신·증설을 제한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정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모교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인천전문대 교수와 학생·동문회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대학과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는 두 대학이 통합하는 것이 옳다는 공감대가 자리를 잡고, 두 대학을 합쳐 실제로는 정원을 줄이는 방안이 마련되면서 마침내 이번 통폐합이 이뤄지게 됐다.

인천대는 이번 통합을 계기로 질적·양적 투자를 계속해 현재 국내 40위권인 대학 순위를 2020년에는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대학을 국제통상·물류, 응용기술융합, 생명과학, 도시과학, 지역인문학 등 5대 분야로 특성화할 방침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한국 분교와 해양연구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든다는 영국 플리머스 대학 분교 등 유명 외국대학을 유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여러 해째 진전을 보지 못하고,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묶여 있는 '국립대 특수법인 전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가 우선 문제다. 법인화한 뒤 인천시가 15년 동안 연간 200억~300억원씩을 지원키로 했고, 정부도 일정 부분 지원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학교 운영을 법인이 맡아 지금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는 대학으로 키우려면 투자해야 할 분야가 많다. 이에 들어가는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의대를 만들기 위해 인천의료원과 통합을 추진해왔지만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점, 이번 정부의 약학대 정원 배정에서 탈락한 점도 부담이다. 이번 통합으로 기존 인천대와 전문대 출신 교수들 사이에 부조화나 마찰이 생겨 연구 분위기를 해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