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 병원. 대형 모니터에 대만에서 온 A(28)씨의 얼굴뼈 X레이 사진이 떴다. 의사가 "광대뼈를 깎아내면 얼굴이 이만큼 작아진다"고 설명하자 A씨가 환성을 질렀다. "최대한 작아지게 해주세요."

A씨는 친언니(30), 친구(30)와 함께 직장에 각각 11일씩 휴가를 내고 광대뼈와 사각턱을 깎으러 한국에 왔다. A씨는 "대만 의사들이 '다른 수술은 우리도 잘하지만 얼굴뼈 수술은 한국이 세계 최고'라고 추천해주었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압구정동·청담동을 잇는 이른바 '뷰티벨트'에서 고가(高價)의 성형수술을 받고 가는 외국인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과거엔 관광하러 와서 쌍꺼풀·보톡스 시술 같은 가벼운 수술을 받고 가는 이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아예 성형 목적으로 입국해 1000만원 가까운 고가의 패키지 수술을 받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얼굴뼈 성형, 자기지방 이식수술 등 한국에서 처음 개발된 '한국형 수술기법'에 몰린다.

성대를 수술해 남자 목소리를 고음의 여자 목소리로 바꾸는 '목소리 성형'도 2007년 서울의 Y이비인후과 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미국인 트랜스젠더 C(30)씨는 작년 2월 태국에 가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뒤, Y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 들러 520만원을 내고 여자 목소리로 바꾸는 수술을 받았다.

벨기에인 트랜스젠더 D(29)씨도 작년 8월 이 병원에서 같은 수술을 받고 돌아가는 등 서구 트랜스젠더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장미빛 성형제국'의 미래가 수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