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고백장면, '아, 부끄러워라'
"나 요리사님 좋아해요." 몰래 건네는 선인장 사진 뒤에 숨어 서유경(공효진)을 향한 마음을 꼭꼭 감춰왔던 김산(알렉스)이 드디어 고백을 하는 중요한 신. 22일 '파스타' 15회에서 1분도 채 되지 않는 이 한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20일 오후 4시께부터 5시까지 1시간에 걸쳐 다양한 각도와 화면으로 이 장면을 거듭 잡아내고 있었다. 요리 드라마 '파스타'는 작품 자체가 디테일한 특성을 지니고 있고, 권석장 PD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타드라마에 비해 물리적 촬영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요된다. 이렇게 탄생한 영상은 일상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감정들의 교묘한 조합을 표현해내며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일조한다. 김산의 고백과 유경의 무덤덤한 반응, 이후 이어지는 약간의 놀라운 감정의 부분까지, 스태프의 모든 신경이 집중됐다. 상황에 몰입하려는 순간 들려오는 촬영장의 잡음에 공효진은 "잠시만요"를 외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촬영 틈틈이 대본을 꼼꼼히 체크하는 알렉스의 열정도 인상적이다. 똑같은 대사와 표정을 수차례 반복하며 다양한 각도 촬영을 무사히 마친 두 사람과 스태프 전원은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국내파 대기 모습 '가지각색'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던 '파스타' 촬영은 꽃미남 3인방이 등장하는 홀 신 등의 촬영이 마무리된 뒤 대기실에서 다음 촬영을 위해 기다리던 극 중 국내파 요리사들을 발견했다. 민승재(백봉기)가 주축이 돼 정호남(조상기), 한상식(허태희), 그리고 주방보조 정은수 역의 최재환까지 어울려 입심 대결이 한창이다. 전날 촬영장 에피소드부터 최근 연예가 핫 이슈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그들 사이를 오갔다.
"어제 봉기가 엄청난 분량의 대사가 있었는데 너무 많이 NG를 내 나중에 제작진이 그 부분을 그대로 들어내려고까지 했다."(조상기)
"추천코스를 언급하며 최현욱(이선균)에게 따지는 장면이었는데 참치 샐러드, 토마토 소스 해산물 링귀니, 마르살라 와인소스 안심구이 등을 줄줄이 읊어야 했다. 잘가다가 자꾸 마지막 와인 소스 안심구이 대신 와인 삼겹살이라고 나오더라. 모두 웃는데 계속 틀려서 미안했다."(백봉기)
백봉기는 최근의 핫아이템인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기능 학습(?)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조상기는 대본을 체크하며 사람들의 말에 맞장구를 쳤고, 허태희는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스케줄 체크를 병행했다. 최재환은 현장에서 받은 팬레터를 펼쳐내 읽었다.
"이태리파의 인기에는 못미치지만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국내파)를 아껴준다. 국내파는 극의 전개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짧은 대사라도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허태희)
▶스태프가 준비한 훈훈한 생일 케이크
바쁜 일정에 쫓겨 모두의 생일을 다 챙기진 못하지만 조금 여유가 생기거나 여럿의 생일이 겹치면 약간의 짬을 내 간단한 케이크로 축하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마침 '파스타' 현장을 방문한 날이 부주방장 금석호 역의 이형철의 생일. 전날은 조상기의 생일이었다. 제작진은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 촬영에 미역국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두 사람을 위해 조촐하게나마 축하 케이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에 피곤함에 잠시 자신의 대기실에서 쉬고 있던 공효진도 밖으로 나와 두 사람의 생일을 축하했다. 하지만 후다닥 케이크를 자르자마자 곧바로 다음 촬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