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예방접종 무료로 받으세요!"
물량이 모자랄까 벌벌 떨며 철저하게 순번까지 정해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을 실시해왔던 보건복지가족부가 백신 물량이 남아돌게 되자 이젠 '재고 처리'에 바빠졌다.
복지부는 한정된 백신 물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선접종대상자'(2184만명)를 정해 올 1월까지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23일 현재 접종률은 계획의 63.2%(138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신종플루 유행세가 주춤해진 데다 제약업계가 신종플루 공포를 조장했다는 '음모론' 등이 겹쳐 접종률을 떨어뜨린 것이다.
정부는 재고 처리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누구든 접종비(1만5000원)만 내면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접종률이 크게 오르지 않자 25일부터는 대학(원)생들에게는 접종비도 받지 않고 '완전 공짜' 접종에 들어갔다. 하루 9만~10만명 정도가 예방접종을 받고 있지만, 3월 초까지 수백만명분의 백신이 남을 것으로 예상되자 무료 제공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녹십자는 입맛이 쓰다. 국내 유일의 백신 생산업체인 녹십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팔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국내 물량 확보가 우선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수출을 포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