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YF쏘나타에 대해 자발적 리콜(결함 보상수리)을 하기로 했다. 앞문 내부 손잡이의 잠금장치가 잘못돼 문을 열었다 다시 닫을 때 잘 닫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리콜 대상은 국내에선 작년 12월 6일 이전에 생산된 4만6000대, 미국에선 지난 16일 이전에 생산·판매된 1300여대다.

이번에 발견된 도어 잠금장치 문제는 고객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도 현대차가 전면 리콜에 나선 것은 부품 결함을 숨기고 늑장 대응했다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소환되고 판매 감소, 신뢰 추락의 길을 걷고 있는 도요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시장에서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논란이 번지는 것을 이번의 선제적 조치로 막아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대응이 썩 매끄럽지는 못하다. 국내에선 이미 작년 11월부터 인터넷사이트 쏘나타동호회에 도어 잠금장치에 대한 불만이 올라왔다. 현대차가 문제 원인을 찾아내 12월 7일 생산한 차부터 개선했지만 그 이전에 생산한 차에 대해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면 그때마다 개별적으로 고쳐주겠다는 식이었다.

더욱이 부품을 교체한 국내 공장과는 달리 미국 공장에선 얼마 전까지 예전 부품을 그대로 쓰다 미국 자동차 딜러들이 시(試)운전을 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국 언론이 '판매 중단'으로 보도하자 당초 리콜을 하지 않고 조용히 해결하려던 방침을 바꿔 공개 리콜에 나선 것이다.

미국에서 문제가 되니까 뒤늦게 국내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은 떳떳한 대응이 아니다. 처음 부품 결함이 드러났을 때 적시(適時)에 적절히 대처했더라면 문제없이 넘어갔을 일을 쉬쉬하다 더 키운 셈이다. 현대차 내부의 의사소통과 품질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리콜 규모와 파장이 적고 비교적 일찍 수습하긴 했지만 도요타 사태와 닮은 측면이 적지 않다. 현대차도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가 후려치기 등으로 품질 관리에 구멍이 나있지 않은가를 점검해야 한다. 도요타 사태 이후 당장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잘나가고 있다지만 도요타 위기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