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에도 찾는 곳
루나는 조금 독특하다. 카페, 바, 레스토랑이 섞여 있는 원스톱 레스토랑이라고 할까. 한 곳에서 차와 술, 식사까지 가능하다.
"제가 여길 좋아하는 이유는 한 번에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난 번엔 8시간 동안 있었어요. 주변에 크고 화려한 곳들이 많지만 여긴 한적해서 딱 아지트 같은 느낌이에요."
남상미의 추천 메뉴는 '루나보쌈'과 '치킨 불고기', '고추장찌개'. 특히 루나보쌈은 양념된 삼겹살을 숙주볶음과 함께 깻잎에 싸먹는 퓨전 음식으로 이곳의 대표 요리다. 하지만 남상미는 안타깝게도 다이어트 때문에 루나보쌈을 먹을 수 없었다. 대신 얇게 썬 '로스트 비프'를 야채와 곁들여 먹었다. 그녀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캐스팅 후 양배추 스프 다이어트를 시작한 상태다.
"드라마 속 연주란 캐릭터가 깐깐하고 똑 부러지는 여성이에요. 아무래도 비주얼적으로 통실한 것보단 마른 게 나을 것 같아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양배추 스프를 주로 먹는 식단인데, 영화 '불신지옥' 촬영할 때 류승룡 선배가 알려주셨어요.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류승룡 선배가 다이어트 박사 수준이시거든요. 오늘은 고기를 먹는 식단이라 일부러 로스트 비프를 먹으러 왔죠."
▶'단비'로 날려버린 예능 울렁증
예능 울렁증으로 유명한 남상미가 얼마전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단비'에 출연해 화제였다. 그렇게 예능을 무서워하는 남상미가 예능을 촬영하러 스리랑카까지 갔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매니저가 드라마 '천하무적 이평강' 촬영 때 '단비' 1회 한지민씨 방송을 보여줬어요. 스케줄에 쫓겨서 정말 힘든 시기였는데, 방송 보고 바로 가기로 결정했죠. 취지가 너무 좋았거든요. 또 '예능은 안하고 일만 하면 되겠다'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렇게 '단비' 2회 방송의 주인공이 됐다.
태어나서 오지는 가본 적도 없는 그녀에게 이번 스리랑카 촬영은 고생의 연속이었지만 큰 여운을 남겼다.
"태국 방콕으로 가서 8시간 기다렸다가 비행기 갈아타고 스리랑카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공항에서부터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거예요. 총 이동 시간만 30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고생은 정말 많이 하긴 했는데, 학생들에게 학교를 짓고 지뢰에 발을 잃은 사람들에게 의족을 해주는 걸 옆에서 도우면서 느낀 점들이 정말 많아요."
▶닮고 싶은 김수현
최근 남상미는 드라마계 '미다스의 손'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 캐스팅과 관련해 구설수에 잠깐 올랐다. 드라마 출연과 번복, 최종 합류까지의 과정이 보도되면서 본의 아니게 마음고생을 했다. 그동안 작은 스캔들도 없었던 남상미라 작은 캐스팅 우여곡절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드라마 제작사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기사화 되면서 조금 이상한 분위기가 됐어요. 내 작품이란 생각으로 드라마를 대하고 있었는데,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처음엔 좀 심란했죠. 그런데 오히려 김수현 작가님과 정을영 감독님이 위로해 주셨어요. 정 감독님이 '흔들리거나 동요하지 말고 대본 더 열심히 보라'고 하셔서 그 다음엔 크게 신경을 안 쓰고 더 열심히 대본에 집중했죠." 남상미는 캐스팅 해프닝이 벌어지기 전부터 이미 대본 리딩에 참여하면서 '인생은 아름다워'의 식구였다.
대한민국 배우에게 김수현 드라마에 참여한다는 건 큰 의미를 지닌다. 남상미도 마찬가지다.
"대본과 시놉시스가 없는 게 신기했어요. 첫 미팅에서 캐릭터 설명 듣고 바로 캐스팅이 결정됐어요. 김수현 작가님은 대본 리딩 연습하면서 처음 만났어요. 많이들 작가님을 어려워하고 무서워하는데 전 작가님의 그 고고한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무서운 게 아니라 옳은 말씀을 하시는 분이에요. 카리스마와 함께 위트와 센스도 있으시죠. 처음 보는 순간 '나도 저렇게 나이가 들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생얼 도전하는 남상미.
남상미는 '천하무적 이평강' '식객' '개와 늑대의 시간' '불량가족' '달콤한 스파이' 등의 젊은층을 위한 트렌디 미니시리즈를 주로 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녀의 첫 번째 가족 주말 드라마다. 남상미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어른들에겐 좋은 며느리 감이만 남자한테는 인색한 다부진 캐릭터라 메이크업과 헤어 없이 꾸미지 않은 생얼로 출연할 거예요. '불량가족' 촬영할 때 숍 안가고 혼자서 메이크업을 했거든요. 그땐 피부도 좋았는데, 지금은 좀 걱정이 되네요."
극 중 커리어우먼 역할을 맡았지만 남상미 특유의 순수하고 참한 이미지는 그대로 살아있을 듯하다.
"우선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연기를 배우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장기 드라마가 처음이라 얼마나 집중력을 끌고 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요. 또 제주도가 배경이라 사투리도 무척 부담돼요. 김해숙 선생님은 두 번째 리딩 연습 때 사투리를 완벽하게 해오시더라고요. 깜짝 놀라면서도 긴장이 바짝 되더라고요."
2010년을 제주도에서 보낼 예정인 남상미는 이번 기회에 짬을 내 승마를 배울 계획이다. 단순 취미를 넘어 전문가 수준까지 도전할 생각이다. "채시라 선배의 '천추태후'를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 타면서 활 쏘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이번 기회에 승마 제대로 배워야죠. 나중에 꼭 정통사극의 여전사로 변신하고 싶어요." 올해 스물일곱이 된 남상미. 과거와는 다른 의외의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천천히 변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