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때 올림픽 꿈을 꾸기 시작했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을 보면선 어린 나이에 이미 '올림픽 놀이'를 했다.

'점프의 정석'이 되기까지 수만번 넘어졌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된 훈련에 회의도 들었다. 부상도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견디고 또 견뎠다. 올림픽을 향한 그녀의 도전과 열정은 어느 누구도 가로막지 못했다.

드디어 그 날이 밝았다. '피겨 퀸' 김연아(20ㆍ고려대)가 24일(한국시각) 밴쿠버 올림픽 첫 수능을 치른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6시(한국시각 오후 1시) 쇼트프로그램에 출격한다. 꿈이 현실이 되는 첫 시간이자 운명의 날이다.

그래서 올림픽의 하루는 특별하다. 김연아는 일찍 그 날을 연다. 오전 6시쯤 눈을 떠 긴장과 설렘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식사 후 그녀는 아이스링크로 이동해 실전 드레스를 입고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그리고 간단한 점심을 한 후 곧바로 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그녀의 올림픽은 화장을 하면서 시작된다. 거울 앞에서 '007 마법'에 빠진다. 한 시간 넘게 직접 화장을 하며 머리를 만진다. '김연아 화장법'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연기와 혼연일체가 되기 위한 그녀만의 화장 포인트는 정평이 나 있다

실전모드라서 화장이 잘 안되면 화가 날 때도 있다. 하지만 자기 최면을 걸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다짐, 또 다짐한다. 화장 직후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쇼트프로그램의 연기를 그린다.

경기 3시간여 전부터는 워밍업을 시작한다. 23번째로 경기에 나서는 그녀는 다른 선수들의 연기는 신경쓰지 않는다. 대신 이어폰을 꽂은 채 자신의 무대에만 집중한다.

아침을 시작한 후 12시간이 흘러 오후 6시가 되면 '김연아 타임'이 꿈틀댄다. 2분50초 동안 그녀는 새하얀 얼음판과 하나가 된다.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가 무아지경에 빠지는 순간이다.

<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