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날이 왔다.
김연아가 1위를 할 때마다 '지금이 올림픽이었으면'하고 생각했던 모든 팬들에게 24일(이하 한국시각)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날이다.
한국 피겨 역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김연아가 24일 오전 9시30분부터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5조의 세번째로 연기하는 김연아는 오후 1시에 빙판에 홀로 선다.
김연아는 경기를 하루를 앞둔 23일 경기장인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조별 훈련을 했다.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와 스즈키 아키코(이상 일본),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 로라 레스피토(핀란드) 등 5조 선수들과 함께 링크에 들어간 김연아는 트레이닝복으로 훈련을 했다. 그러나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의상을 입고 드레스 리허설을 했다.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하는 마지막 훈련이라 그런 것으로 보였다.
모두의 관심은 김연아와 아사다의 연기 대결에 쏠렸다. 5조 두 번째 연기자로 나선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가면무도회'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착지했다.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 코치가 웃음을 지으면서 큰 박수를 보냈다. 연이은 트리플 플립 단독 점프도 성공한 아사다는 스핀이나 스텝 등만 하면서 감각을 점검했다.
곧이어 김연아 순서. 밴쿠버에 온 이후 첫 연습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했던 김연아는 전날엔 쇼트프로그램을 해서인지 이날은 프리스케이팅을 연습했다.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이번 시즌 대표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고 연이어 트리플 플립에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날아오르며 아사다를 뛰어넘는 최고의 점프 감각을 보였다.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는 모두 믹스트존 인터뷰를 일체 거부하고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쇼트프로그램을 보면 어느 정도 금메달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워낙 완벽한 연기를 보이지만 아사다는 그렇지 못하다. 김연아가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대회(김연아 76.08점, 아사다 58.96점)처럼 아사다에 큰 점수차로 앞선다면 여유있는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점수차를 최소한으로 좁히고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뛰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할 경우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희망하고 있다.
이제 지난 2004년부터 이어온 김연아와 아사다의 7년간 이어진 라이벌전의 끝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