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을 갓 졸업한 신임 법관의 여성비율이 올해도 70%를 넘었다. 올해 임관한 신임 검사 절반도 여성으로, 법조계의 '우먼 파워'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신임법관 70%가 여성, 검찰과 함께 '우먼파워' 과시
대법원은 22일 신임법관 89명을 임명했다. 이중 여성법관은 63명으로 70.7%를 차지했다. 작년 역대 최대치(71.7%)를 기록한 이래 올해도 여성법관 비율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 법관 4명중 1명은 여성이다. 연수원 수료 직후 임명된 여성법관 비율은 2004년 45.1%, 2005년 48.4%, 2006년 59.7%, 2007년 63.3%, 2008년 69.7%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는 검찰도 마찬가지. 10년 전 여검사는 검찰청 한 곳에 1∼2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8일 임명된 신임검사 95명중 54명(56.8%)이 여성이다. 법조계 전반에 여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검찰에서 '금녀(禁女)의 벽'이 무너진 것은 창설 34년 만인 1982년이다. 사시 22회, 연수원 12기 출신의 조배숙 현 민주당 의원과 임숙경 변호사가 '여검사 1호'의 타이틀을 동시에 달았다.
◇경찰·공인회계사·세무공무원 등 이색 경력자 눈길
한편 신임법관 중 경찰·공인회계사·세무공무원 등 이색 경력자는 8명이다. 지난해 10명과 비교하면 숫자면에서나 비율면에서 각각 줄어들었지만 '경력자'들의 법관 진출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하게 될 박규도·정교형 판사, 창원지법에서 근무할 이종민 판사가 경찰 경력자다. 김태희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는 국세청에서 7급 공무원으로 13년여 간 근무했다.
권수아 청주지법 판사, 김동관 인천지법 판사, 이선호 부산지법 판사, 조연수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각각 국내외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회계법인 등에서 근무하다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이밖에 정왕현 고양지원 판사는 먼저 임관한 최지경 인천지법 판사(연수원 35기)와 함께 법복을 입게됐다. 작년엔 강정연·김정운·이소민·홍은기 판사 등 4명이 대를 이어 법복을 입었다.
◇서울대·영남 출신 강세…외고 등 특목고 출신 약진
신임법관의 전체 평균연령은 28.88세(남자 31.15세, 여자 27.95세)로 지난해(28.84세)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임명된 신임검사 95명의 평균연령(29.68세) 보다는 1세 가량 낮았다.
출신학교별로는 서울대가 57.1%(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초임검사 역시 서울대 출신이 33.6%(32명)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법관은 영남(35.9%, 32명)이, 검사는 서울(35.7%)이 1위였다.
'新 법조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특목고 출신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신임법관 89명중 외고 등 특목고 출신 22명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 신임검사 역시 18명(19%)이 특목고 출신이다.
한편, 대법원은 이날 신임법관 89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함과 동시에 전국 지방법원에 배치하고, 지방법원 부장판사 219명, 고등법원 판사 120명 등 법관 906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