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치 조직) 지도자 마무드 알 마부(Mabhouh)의 암살은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승인한 것이라고 영국 더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베냐민 네타냐후(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모사드 본부에서 암살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최종 허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재가를 한 후 모사드의 수장 메이르 다간(Dagan)에게 "이스라엘 국민은 당신들을 믿는다"며 격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모사드는 마부가 두바이로 휴가를 떠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암살 계획을 세웠다. 텔아비브의 한 호텔을 무대로 삼아 호텔 관계자들 몰래 암살 작전 리허설(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사드는 지난달 19일 계획대로 암살을 실행했고 당초 의도한 대로 한동안은 마부가 자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는 그러나 두바이의 촘촘한 CCTV 망이 모사드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분석했다. 암살단이 두바이 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두바이를 떠나는 순간까지 CCTV에 포착된 것이다. 더구나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의 여권을 위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모사드는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모사드는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과 유럽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하자 20일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작전 계획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격해진 보안 절차 때문에 요원들의 안전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