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요충지였던 아프가니스탄(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州)에서 나토(NATO)와 아프간 연합군이 대공세에 나선 지 5일이 지나면서 이 지역 전세(戰勢)가 연합군 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은 17일 연합군이 탈레반 거점도시 마르자(Marjah)를 장악하고 시내에 아프간 국기를 게양했다고 보도했다. 나토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마르자 서쪽의 작은 지역을 제외하고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탈레반 세력을 몰아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탈레반 잔존세력은 여전히 민간인을 방패 삼아 게릴라 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수세에 몰린 탈레반이 민간인 틈에서 간헐적인 총격이나 폭탄 공격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린이나 여성을 창가 또는 옥상에 세워놓고 건물 안에서 공격하는 식이다. 한 병사는 "군중 속에서 갑자기 수류탄이 날아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합군은 탈레반의 '인간 방패' 전술에 애를 먹고 있다. 작년에만 24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오폭으로 죽자 나토군 사령관인 스탠리 매크리스털 대장이 엄정한 교전수칙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연합군은 무기를 소지한 적의 모습이 보일 때만 총격을 가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합군이 마르자를 완전히 장악해도 진짜 시험은 그다음에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프간 정부가 신속히 행정과 통제력을 정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