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와 행정을 더 배워 남은 인생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7일 경남 진주시 한국국제대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학위와 함께 특별상을 받은 이춘재(74)씨는 "그동안 손자 같은 학생들에게 폐가 되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환한 웃음을 지었다.
호적상 1939년생인 이씨는 실제론 1936년생. 이씨는 5년 전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 6·25전쟁 당시 경찰이었던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채 날품팔이에 나섰다. 조금씩 모은 돈으로 경남 하동군에 조그만 과수원을 장만, 배농사를 지으며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왔다.
예순을 넘기면서 병을 얻자 고된 농사일을 접었고, 병이 낫자 그동안 못했던 공부에 대한 열정이 솟아났다. 이씨는 2005년 중학교·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대학수학능력시험에까지 도전, 이듬해 한국국제대 사회복지학부에 입학했다.
이씨는 "컴퓨터로 제출하는 리포터가 가장 힘들었지만 '어르신'이라 부르며 도와준 학생들 덕분에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이씨는 3월 진주 경상대 행정대학원에 진학한다.
이씨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에 도전하고, 행정학 공부도 열심히 해 지역사회 복지정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