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좋아요!"(스타트가 좋다는 뜻)
"들이대야 합니다!"(인·아웃 코스를 바꿀 때 상대 뒤로 바짝 붙어야 한다는 뜻)"
"잘 빠졌네요."(바깥으로 밀리지 않고 코너를 잘 빠져나왔다는 뜻)
이상화(21·한국체대)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을 딴 17일(한국시각) 오전 SBS TV 생중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제갈성렬(40) 해설위원의 비명에 가까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출발 총성과 함께 "좋아요"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 그는 "조금만 더!"라고 이상화를 응원하더니 금메달이 확정되자 "아악~"하는 비명과 함께 "이게 웬일입니까"라며 울먹였다. "브라보!"라는 탄성도 잊지 않았다.
제갈 위원의 '별난 해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함에 가까운 큰소리로 경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채워나가는 제갈 위원의 해설엔 호불호(好不好)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많은 팬들은 "해설자가 흥분하니 감동이 배가된다" "딱딱하지 않고, 시원하게 소리를 내지르는 해설 때문에 경기가 더 재미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빠떼루를 줘야 합니다'로 인기를 모은 김영준 레슬링 해설위원을 빗대 제갈 위원을 '제2의 빠떼루 아저씨'라고 부른다. 제갈 위원이 했던 말들은 '제갈성렬 어록'으로 불리며 인터넷 세상을 빠르게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갈 위원의 해설에 큰소리만 있고 전문적인 내용이 별로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보는 이의 감정을 끌어낼 수는 있지만, 종목이나 선수별 특징 등 경기를 제대로 알고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뜻이었다. 네티즌들은 "출발만 하면 좋다고 하는데 뭐가 좋은 건지 설명을 해달라" "전문적인 설명 없이 보이는 현상만 말하고 있다"는 등의 의견을 내 놓았다.
제갈 위원의 해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계를 하는 방송사에서 적절히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천일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기본적으로 자국 중심적인 경향을 가진 스포츠 중계에선 해설자의 부추김에 시청자들이 더욱 열광적으로 응원할 수도 있지만, 너무 심해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방송 중계가 객관성과 정보 전달력을 잃고, 흥미 위주의 가벼운 방송으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