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철(文史哲·문학 역사 철학)의 중요한 저서와 인물들이 탄생한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이번 캠페인이 인문학의 부흥에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박종기 국민대 부총장·국사학)

최근 조선일보사에서 열린 '길 위의 인문학' 첫 운영위원회에는 이번 캠페인을 공동주최하는 국립중앙도서관 모철민 관장, 조선일보 김문순 발행인,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와 후원단체인 문학사랑 김주영 이사장(소설가), 그리고 박종기 국민대 부총장, 정민 한양대 교수(국문학)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문순 발행인은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민과 인문학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혀 보자는 취지에서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마침 올해가 조선일보 창간 90주년이라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김성룡 대표는 "경제가 주도하는 사회에서 돈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착각하고 생활하는 측면이 크다"며 "사람이 왜 사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인문학의 현장에서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길 위의 인문학’첫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운영위원들. 왼쪽부터 모철민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김주영 문학사랑 이사장, 김문순 조선일보 발행인,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 박종기 국민대 부총장, 정민 한양대 교수.

운영위원들은 캠페인의 진행 방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모철민 관장은 "지식정보의 보고(寶庫)인 각 지역의 공공도서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탐방 주제에 관련된 강연회 외에도 문화가 전국 방방곡곡 촘촘히 스며들 수 있도록 지역별 특색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민 교수는 "의욕만 앞서서 탐방단의 이동 거리가 너무 길면 발품만 많이 들고 참가자들에게 남는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제한된 공간이라도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일정이 짜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기 부총장도 "조선일보사가 갖고 있는 대중동원 능력을 잘 살리되 탐방이 품격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며 "걷기도 중요하지만 고전의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한다는 점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주영 이사장은 문학 투어를 진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너무 학구적인 색채를 띠게 되면 인문학이란 고리타분한 것이라는 항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어렵다"며 "마을 모습과 산의 형세를 찬찬히 감상하거나 강바람을 쐬는 여유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