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세종시 당론 변경을 주도하고 있는 주류 정두언 의원은 16일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17일에 제출할 생각"이라며 "만약 의원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세종시 수정을 위한 당론 변경이 무산될 경우엔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 재적의원의 10분의 1(17명)만 요구하면 의총은 열 수 있다"며 "의총을 1주일 이내에 열고 가급적 빨리 세종시 당론을 바꿔야 한다. 이 달 중으로 안 된다면 몇 차례 토론을 벌인 후 3월 초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 보내기 전까지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를 계속 끌다 보면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고 '속도전'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해 필요한 의결 정족수인 당 재적의원 3분의 2(113명)의 확보 여부에 대해선 "인원 점검을 해보지 않았지만 간당간당한 것 같다"며 "약간 부족해도 가급적 많은 의원들이 당론 변경에 동의하도록 설득하고 설명하겠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의총 표결에서 의결 정족수가 부족해 당론 변경이 무산될 경우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그 다음 절차는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께서도 결론이 나면 서로 승복해야 한다는 원칙을 말씀하셨다"라며 "(당론 변경이 무산되면) 군대를 동원할 수도 없고, 무슨 방법이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는 것이 꼭 지는 게 아니고, 이기는 것이 꼭 이기는 게 아니다"라며 "의총에서 당론 변경 무산으로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될 경우, 그로 인한 부작용과 비효율을 수정 반대자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의총에서 당론이 변경될 경우에도 친박 진영에서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그런 상황은 일종의 무법 상황"이라며 "당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들도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만약 좌절될 경우엔 승복한다'는 구상을 청와대나 친이계 의원들과 교감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 생각"이라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지 않으냐"라고 여운을 남겼다. 또 세종시 문제 해결의 마지막 수단으로 친이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국민투표론에 대해서도 "그런 일까지 벌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경우의 수로써 가능한 최후의 수단으로 의총에서 논의해 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