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가 겹친 올해 설 연휴 개봉작은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대신, 쏠쏠하게 재미있는 데이트 무비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비롯한 가족 영화들이 눈에 띈다.
'발렌타인 데이'는 연애해 본 사람과 연애를 사양하는 사람 모두에게 흥미로울 영화. 스타급 배우들이 고르게 비중을 갖고 서로 엮여가는 영화다. '귀여운 여인'을 만들었던 게리 마셜 감독의 작품. 해리 포터 시리즈 중 2편을 만든 크리스 컬럼버스 감독의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과 늑대인간 전설을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해 화려하게 만든 울프맨이 블록버스터를 자칭하지만 '퍼시 잭슨'은 중학교 2학년 눈높이를 넘지 못하고 '울프맨'은 어딘가 엉성한 공포영화다.
오랜만에 등장한 중국 대형영화 '공자'는 좀 실망스러운 경우. 공자라는 어마어마한 콘텐츠에서 고작 북 치며 싸움 독려하는 장수 캐릭터를 뽑아냈으니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 하겠다. 사람들이 만나고 떠나는 공항을 새로운 시각으로 펼친 프랑스 영화 '유 윌 미스 미'는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 여자친구들끼리 보는 관객이 많을 듯하다.
일본 인기 만화의 극장판인 '원피스 극장판: 스트롱 월드'는 이 시리즈 팬이라면 만족도가 매우 높을 전형적 일본 만화영화. 더빙판으로만 개봉한 게 아쉽다. 이 밖에도 미녀 아이돌의 광적인 아저씨 팬들 이야기인 일본 코미디 '키사라기 미키짱'과 남극기지에서 일하는 요리사를 다룬 일본 영화 '남극의 쉐프'도 막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