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지역 주민의 복지를 위해 비축무연탄 관리기금이 투입된다. 화천의 농촌역사박물관 건립에도 정부자금이 투자된다. 소외된 탄광과 접경지 화천의 공통점은 개발이 절실한 곳이라는 점. 이렇게 올해 강원도의 어려운 곳이 발전의 축으로 부상하게 된다.

◆2000억원의 용처

비축무연탄 관리기금은 2000억여원 규모다. 강원도는 1990년대 중반 석탄수요가 크게 줄어 무연탄 재고가 증가하자 정부로부터 1339억원을 지원받아 3년간 무연탄 276만8000t을 매입 비축했다. 그 후 유가상승 등으로 연탄소비가 급증하자 2006년부터 145만9000t을 방출했고, 그 수입금으로 관리기금을 조성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762억원을 조성했고, 방출수입액 1240억원을 포함하면 2002억원 규모가 된다.

기금을 탄광복지에 사용하는 계획을 강원도가 마련한 배경은 탄광지역의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사업 시행 이후 탄광지역 공공 기반사업에는 1조5000억원이 투자됐다. 그러나 저소득층 주거환경 및 복리후생 분야의 지원은 미약했다. 소중한 비축탄기금을 탄광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 및 교육환경 개선 등 저소득층 복리후생사업에 집중 지원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발생한 것이다.

탄광과 접경지역이 발전의 핵이 된다. 사진은 작업 중인 태백광업 광부들.

특히 비축탄기금은 산업전사들이 막장에서 땀 흘려 채탄한 무연탄에서 발생한 귀중한 재원이란 점이 감안됐다.

강원도가 계획 중인 사업내용은, 탄광지역 4개 시·군에 기금 2002억원을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2002억원 중 911억원은 우선 탄광지역 저소득층 자녀를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교육비로 사용된다. 매년 저소득층 자녀 대학생 1인당 신입생은 500만원, 재학생은 400만원을 지원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자녀의 경우 초·중학생은 1인당 10만원, 고등학생 1인당 20만원을 매년 능력개발비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 탄광지역 고등학교 12개교에 학교별로 매년 3000만원씩 기숙사 운영비를 지원한다.

탄광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에는 998억원이 투입된다. 노후주택 신·개축을 위해 1채당 융자금 3000만~5000만원과 보조금 900만원 지원 등이 내용이다.

탄광지역의 대표 질병인 진폐재해자의 어려운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93억원을 지원한다. 도내 거주 자 중 진폐환자 1인당 120만원을 매년 문화생활비로 지원하고, 요양시설 5개에 대해선 각각 5000만원씩 체육·운동·문화시설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물관서 쌀국수까지

탄광과 더불어 접경지 발전도 추진된다. 정부가 주도한다.

정부는 철원과 화천 등 낙후된 접경지역 개발에 국비 1936억원 등 2762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명칭은 특수상황지역 지원사업.

도로 포장과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사업 위주로 지원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해 주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유형별로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유형별로 ▲춘천시의 장승공원 조성과 화천군의 화전민 농촌역사박물관 건설 등에 304억원(역사·문화유적형) ▲철원군의 수변 녹색휴양공간 조성과 화천군의 천문대 테마 탐방로 조성 등에 428억원(생태·관광형)을 각각 투자한다.

또 철원군의 쌀국수 가공상품 개발과 춘천시의 오빛뜰 체험장(지역특화개발형) 등에 710억원을, 춘천시의 솔바우 커뮤니티센터와 소양호 문화타운센터 등(기초 생활기반형)에 132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