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바탕 들썩일 시간이 왔다. NFL(미 프로 풋볼리그) 챔피언결정전인 수퍼볼(Super Bowl)이 8일 오전 8시(한국시각·NHK BS1 생중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해 44회째를 맞는 이번 수퍼볼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진출했다. 양대 콘퍼런스 정규리그 1위였던 팀이 나란히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 수퍼볼에서 격돌하기는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최고 쿼터백을 가려라
팬들의 시선은 콜츠의 페이튼 매닝(34)과 세인츠의 드루 브리스(31), 두 쿼터백에 쏠린다. 콜츠가 경기당 전진패스에서 리그 2위(282.2야드), 세인츠가 4위(272.2야드)를 기록할 정도로 양 팀은 쿼터백을 활용한 패스 공격의 비중이 높다.
사상 최다인 4차례 리그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매닝은 이미 기록으로는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최상급 쿼터백의 기준으로 통하는 한 시즌 4000야드 패스를 10차례 기록했고, 최초로 12시즌 연속 25개 이상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매닝의 활약에 힘입어 콜츠는 2000년대 들어 2001~2002 한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천재에게도 약점은 있다. 매닝에겐 화려한 경력에 비해 우승 횟수가 적다는 비판이 늘 따라다닌다. 콜츠는 수퍼볼 정상에 섰던 2007년을 제외하고는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고, 그때마다 매닝은 '새가슴'이란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 수퍼볼은 매닝이 진정한 '쿼터백의 전설'로 자리매김할 기회다.
세인츠의 쿼터백 브리스는 매닝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만만치 않은 기록의 사나이다. 2007~ 2008시즌 440개의 패스에 성공하며 역대 최다기록을 세운 브리스는 올 시즌엔 70.6%의 패스 성공률로 NFL 신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하지만 브리스는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 우승 반지가 없다. 그는 꾸준한 활약을 해왔음에도 매닝과 톰 브래디 등 리그 정상급 쿼터백들에 가려 '2인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브리스는 우승 트로피와 리그의 간판 쿼터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잡으려 한다.
■수퍼볼은 천문학적인 돈 잔치
수퍼볼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미국 최대의 축제로 불린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수퍼볼 브랜드의 가치를 3억7900만 달러(약 4400억원)로 추산했다. 하계 올림픽(1억7600만달러), FIFA 월드컵(1억3000만달러)을 훨씬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단일 스포츠 이벤트이다.
수퍼볼을 즐긴 TV 시청자 수도 미국에서만 2008년 9740만명, 2009년 9540만명이었다. 해외 시청자까지 합하면 지난해 1억600만명이 경기를 지켜봤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1억 900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수퍼볼 간식용' 피자만 900만 조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에도 수퍼볼은 대목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 광고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번 수퍼볼을 중계하는 미국 CBS는 "30초짜리 일부 광고의 광고료가 300만달러(약 3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초당 1억17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