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휴식기를 끝내고 5일 다시 시작된 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국내 최장신 선수 하승진(2m21)이 빠진 KCC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KCC는 5일 최하위 팀인 오리온스와의 대구 원정 경기에서 89대83으로 힘겹게 승리하면서 30승12패를 기록, 선두인 울산 모비스(31승11패)에 한 경기 차로 다시 접근했다. KCC 허재 감독의 표정은 이기고도 편치 않았다. 허 감독은 아이반 존슨과 테렌스 레더에게 번갈아 골밑을 맡겼다. 존슨은 기대대로 확률 높은 골밑 플레이로 30점을 올리고 10리바운드를 걷어냈다. 바닥에 쓰러진 상태에서도 2차례나 볼을 가로채는 등 집중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레더(14점 7리바운드)는 골밑에서 손쉬운 슛도 놓치는 등 여전히 불안함을 드러냈다. 상대팀에 항상 골밑 싸움에서 우세했던 KCC의 이날 리바운드 수는 32개로 오리온스와 똑같았다.

KCC 아이반 존슨(오른쪽)이 골밑 공격 도중 오리온스 허일영에게 반칙을 당해 공을 놓치고 있다.

팀의 최대 강점이던 '높이'의 위력이 반감되긴 했지만, KCC엔 팀 내 최단신인 가드 전태풍(1m80)이 있었다. 전태풍은 17―18로 뒤진 채 시작한 2쿼터에서 8점을 몰아치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그는 오리온스의 연이은 3점포(12개) 공격으로 80―77로 쫓기던 종료 1분50초 전 가로채기에 이은 멋진 속공 패스로 아이반 존슨의 덩크슛 득점을 이끌어냈고, 종료 51초 전에는 골밑으로 쇄도하다 오른쪽 3점 라인 밖에 서 있던 임재현에게 3점슛 어시스트를 했다. 전태풍은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다가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 스스로 득점으로 해결하는 등 허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치며 18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창원에선 SK가 홈팀 LG를 86대73으로 눌렀다. 59―59로 시작한 4쿼터에서 김민수(28점)와 방성윤(14점)의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