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굽이 높은 하이힐) 때문일까?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 새 두 배로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4년 1만7544명에서 2008년 3만4910명으로 연평균 20%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은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아 진료 환자의 87%, 수술 환자의 92%가 여성이었다. 수술 연령대는 50대(35.7%)·40대(28.1%)·60대(16.1%) 순이었다.

강남을지병원 양기원 교수는 "이 병은 유전과 '나쁜 신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0·20대가 아니라 중년 이후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유전과 신발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신발의 경우, 굽 높이보다 앞코가 결정적이다. 양 교수는 "앞코가 뾰족한 구두는 굽 높이가 낮아도 무지외반증을 일으킬 수 있고, 거기다 뒷굽까지 3㎝ 이상으로 올라가면 발병 위험이 더 커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