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맞붙는 제44회 수퍼볼(8일·한국 시각)의 최대 관심은 미국 최고의 풋볼 가문으로 통하는 '매닝가(家)'로 쏠린다. 콜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34)과 아버지 아치 매닝(61)이 이번 대결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아들인 페이튼이 이번에 상대하는 세인츠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뉴올리언스를 대표하는 팀이다. 아버지 아치는 1971년부터 세인츠의 쿼터백으로 12시즌 동안 활약했다. 비록 팀을 정상에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열정적 플레이로 두 번(1978· 1979)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뉴올리언스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 뉴올리언스에 정착한 아치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뒤 적극적인 지원활동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을 사기도 했다.

페이튼 매닝은 이번 수퍼볼에서 아버지 아치(오른쪽)가 12시즌 동안 활약한 뉴올리언 스 세인츠와 우승을 다툰다.

아치가 뉴올리언스에서 활약하는 동안 낳은 세 아들은 모두 아버지의 길을 따랐다. 첫째 쿠퍼는 부상으로 대학 시절 운동을 접었지만, 둘째 페이튼과 막내 일라이(뉴욕 자이언츠)는 아버지의 성과를 넘어서는 형제 쿼터백으로 성장했다.

페이튼이 2007년, 일라이가 2008년 수퍼볼 MVP에 각각 오르며 가문을 빛냈다. 올 시즌엔 페이튼이 생애 두 번째 수퍼볼 정상을 노리고 있다. NFL 사상 최고 쿼터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페이튼은 역대 최다 경기당 평균 패싱(261.1야드)을 기록하고 있는 가문의 자랑이다.

자신이 선수생활의 대부분을 바친 팀과 아들이 뛰는 팀의 대결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아버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인츠에 늘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들 팀이 지기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친정팀에 대한 애정 못지않게 부성애(父性愛)도 강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