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 남편과 부인이 올해 미 아카데미 영화상의 주요 부문 수상을 다툰다. 3D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Cameron·56) 감독과 이라크 미군 폭발물요원을 다룬 영화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Bigelow·59) 감독이다. 이혼 부부의 경쟁은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 두 영화는 각각 9개 부문 후보이고, 작품·감독·촬영 등 7개 부문에서 경쟁한다. 두 사람은 1989년 결혼했으나 캐머런이 영화 '터미네이터'의 여배우 린다 해밀턴(Hamilton)과 바람이 나 1991년 이혼했다.
캐머런은 지난달 17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채갔다. 비글로는 3개 부문 후보에 만족했다. 골든 글로브는 통상 아카데미의 예고편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31일엔 비글로가 전미 영화감독조합(DGA) 감독상을 받으며 캐머런을 제쳤다. 지금까진 장군멍군인 셈.
할리우드 참새들은 연일 입방아지만 정작 본인들은 태연하다.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서로의 영화를 제작해주는 등 친밀한 동료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AP 등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