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가 오히려 나무들이 쑥쑥 자라도록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환경연구소의 생태학자 죠프리 파커(Parker) 박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온화해진 기후와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의 증가로 인해 북반구의 나무들이 20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커 박사의 연구팀은 1987년부터 작년까지 22년 동안 미국 동부의 숲 55곳에서 나무 25만그루를 측정하고 기록해왔다. 몸통의 지름이 2㎝ 이상인 나무들은 모두 표본이 됐다. 그 결과 숲 속 나무들의 90%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2~4배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원인을 밝히기 위해 기후 요소에 주목했다.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같은 22년의 기간 동안 숲의 평균기온이 0.75도 상승해 나무의 연중 성장기가 8일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숲 속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 또한 12% 증가했다. 나무들이 호흡하는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서 나무들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