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코리안 드래프트의‘대어’로 떠오른 문태종. 올 시즌 남자 프로농구 득점 1위인 문태영(창원LG·아래 사진)의 친형인 그는“지금까지 그랬듯 동생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하프 코리안(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전태풍(KCC)과 문태영(LG)은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소속팀을 우승후보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이들보다 더 강한 폭발력을 지닌 '로또 선수'가 3일 혼혈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바로 올 시즌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문태영의 친형 문태종(35·1m96· 미국명 제로드 스티븐슨)이다. 세르비아 1부리그 팀 헤모파름에서 스몰포워드로 뛰는 문태종은 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달 말 가족과 함께 입국해 이미 한국 이름을 정하고 귀화의사까지 밝혔다.

문태종은 외국 리그 경력이 화려하다. 대학 졸업 후 1998년 프랑스리그를 시작으로 이스라엘·이탈리아·러시아·터키·스페인·그리스를 거쳐 올해 세르비아 1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2006년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유로컵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문태종이 연봉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가 보장된 유럽 무대 대신 첫해 연봉 1억원을 받는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한국인 어머니와 문태영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다. 문태종은 "남은 농구 인생을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며 "한국말도 열심히 배워 은퇴 후 한국에서 지도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문태영과 달리 문태종은 서울에서 태어나 한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2일 문태종의 연습경기를 지켜본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최고 슈터의 자질을 갖췄다. 2점, 3점슛을 원하면 언제든지 쏠 수 있고, 슛 타이밍이 매우 빠르다"고 평가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도 "웬만한 외국 선수보다 낫다는 소문 그대로다. 나이가 좀 많지만, 아직 20~30분 정도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명의 하프 코리안이 참가한 가운데 3일 오후 열릴 드래프트에서는 지난해 혼혈선수를 지명했던 5개 팀을 뺀 나머지 5개 팀(모비스·동부·전자랜드·SK·오리온스)이 추첨을 통해 1순위가 확실한 문태종의 지명권을 차지하게 된다. 2m4의 장신인 조셉 폰테놋(차요셉)도 지명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