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는 지난 6일 부산 KT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81대91로 진 이후 마이카 브랜드를 삼성에 내주고 테렌스 레더를 데려왔다.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이 뛰어난 레더를 보강해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KT를 이겨보자는 목적이 강했다. 레더는 기대와는 달리 27일 전주 홈경기에서 치러진 KT와의 다섯 번째 대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KCC는 오히려 KT를 83대76으로 누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CC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하승진과 아이반 존슨이 골밑에서, 추승균이 외곽에서 제 몫을 다해줬기 때문이었다. 당초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결장할 것으로 보였던 하승진은 이날 20분 넘게 뛰었다. 골밑에서 KT 선수들을 압도하면서 16점을 책임졌다. 리바운드 10개 중 5개가 공격리바운드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경기 후 종아리에 얼음을 댄 하승진은 "올 시즌 목표가 전 경기(54경기) 출장이다. 하고 싶은 것은 꼭 하는 성격이라서 출전을 고집했는데 추가 부상이 없어 다행"이라고 했다. 허재 감독은 "본인의 출전 의사가 워낙 강해 내보냈는데 당초 생각보다 더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아이반 존슨은 레더의 부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 31분을 뛰면서 미들슛 19개 중 14개를 집어넣으며 31득점했고, 1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상대의 겹 수비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맞상대였던 KT의 제스퍼 존슨(27점)을 압도했다. 베테랑 추승균의 활약도 돋보였다. 3점슛 2개 포함, 21점을 넣었으며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KT는 야투가 난조를 보이며 지난 10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3위로 내려갔다. 전창진 KT 감독은 "경기에 진 것보다 김도수가 많이 다친 게 더 마음이 아프고 걱정스럽다"고 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9점대 득점을 올렸던 김도수는 3쿼터에 허리 부분을 심하게 다쳐 곧바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