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未熟兒) 치료에 필수인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부족해 조기출산 산모와 미숙아들이 전국을 헤맨다는 보도가 있었다(1월 25일자 A12면).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치닫고 있다. 통계청 잠정 집계를 보면, 2009년 신생아 수는 2008년의 46만여명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간 한 해 신생아 수가 4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우리가 저출산을 해결하려고 하는 이유는 "낳은 아기 잘 키워 나라 일꾼 만들자"일 것이다. 그런데 미숙아 문제는 관심이 적어 안타깝다. 잘 치료하면 아무런 후유증 없이 정상적으로 커 나갈 수 있는데도 말이다. 현재 태어날 때 체중이 2.5㎏ 미만인 아기는 2만2000여명이고, 그중 집중치료가 필요한 2.0㎏ 미만 미숙아는 약 6000명이다. 지난달 보건복지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신생아 1명 출생은 평생 12억원의 생산과 1.15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경제효과를 낸다고 했다. 의료수준이 괄목하게 발전한 한국은 미숙아의 생존율에서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추산대로라면 미숙아를 잘 키워 살리는 것이 국민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 인력 수급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숙아 치료가 이뤄지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부족해 산모와 아기들이 전국적으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또 다른 문제는 미숙아를 낳은 부모들의 어려움이다. 1㎏ 미숙아는 집중치료실에 평균 2~3달 정도 입원하게 된다. 미숙아 1명당 인큐베이터, 인공호흡기, 각종 모니터, 수액 주입기, 초음파 기계 등 고가의 의료 장비들과 많은 인력도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1㎏ 미숙아의 평균 입원비용은 2000만원 이상이다. 이 중 부모가 내야 하는 부담액은 500만원이 넘는다. 정부가 미숙아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한 해 약 7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나, 미숙아 출생 건수를 감안했을 때 미숙아 부모 각자에게 돌아가는 지원액은 너무나 적다. 불임부부를 위한 인공수정 비용으로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면서, 정작 아기를 낳은 부부에게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과거 미숙아는 치료를 포기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대로 치료하면 90% 이상이 정상적으로 커 나갈 수 있다. 의료 수준과 인력은 미숙아를 훌륭한 국가의 동량으로 키울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제도적으로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면 문제가 아닌가.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한 출산 독려도 중요하지만, 낳은 아기를 잘 살리는 게 먼저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