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의 최고 핵심개발 인력으로 꼽혔던 현직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삼성전자 이모(51) 부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부사장이 4층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공학 박사 출신인 이 부사장은 반도체 공정 기술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혔다. 그는 소형 IT제품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공정 혁신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삼성그룹 전체에서 13명뿐인 삼성 펠로우에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문인 플래시 메모리 연구소장이었던 이 부사장은 지난해 연초 삼성그룹 인사에서 비(非)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 연구소장으로 옮겼다가 올해 초 인사에서는 다시 연구·개발 부문을 떠나 시스템LSI 기흥공장 공장장으로 발령이 났었다. 이 부사장의 부인은 "남편이 이번 인사 발령으로 많이 괴로워했고 못 마시는 술을 최근 자주 마시고 들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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