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지훈련의 계절이다. 이 참에 한국 8개 구단이 집결하는 일본 전지훈련지에 관해 쓰고자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기후다. 너무 온도가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매년 사이판에서 훈련을 했던 한 선수는 "오후가 되면 너무 더워서 훈련에 집중을 못한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는 적당히 따뜻한 오키나와가 캠프의 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시설이 가장 좋은 곳은 삼성이 사용하는 온나손의 아카마 볼파크다.
이 곳은 원래 한신 2군이 사용하기 위해 2005년 완공된 새 구장이다. 관중 1만명 수용 규모로 산뜻한 파란색 펜스와 검은 흙의 그라운드가 대조되는 인상적인 구장이다. 해변의 높은 지대에 있지만 외야쪽에 꽤 높은 언덕이 있어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삼성 구단에서도 거액을 투자해 트레이닝 시설을 갖추는 등 설비가 더 좋아지고 있다.
오키나와에 비해 기후 여건은 안좋지만 시고쿠, 규슈 지방의 캠프지에는 대신 비가 와도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SK의 캠프인 고지현 고지시 야구장과 KIA가 사용하는 미야자키현 휴가시의 오쿠라가하마 구장이다. 둘 다 예전에 일본 구단이 전지훈련 장소로 쓴 구장이다. 당시 구단의 요청으로 지자체가 큰 비용을 투자해서 건설한 실내연습장이 건설되고 있다.
고지 야구장에 인접한 요사코이돔은 65m×55m의 면적으로 요즘도 오릭스의 2차 캠프로 사용된다. 매년 SK타자들은 밤 늦게까지 이 실내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또 오쿠라가하마 구장옆에 있는 선돔 휴가는 고지의 요사코이돔보다 한층 더 큰 시설이다. 내장재가 모두 현지에서 나는 삼나무여서 목조 천정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바닥은 인조잔디인데 KIA는 워밍업과 투수의 연계 플레이 그리고 야간훈련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또 이 곳에는 트레이닝 기계도 준비돼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 프로야구단들이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것은 기후나 시설의 장점도 있지만 연습 경기 상대가 많다는 점도 크다. 올해 가고시마에서는 KIA, 롯데, 히어로즈가 모여 총 8차례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다. 연습경기 장소로 주로 사용될 구장은 현립 가모이케 구장이다. 몇 년 동안 지바 롯데가 전지훈련에서 사용했으며 3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구장이다.
내년에는 히어로즈와 한화가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에서 전지훈련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본 구단 중에서는 요미우리가 내년부터 미야자키 캠프를 축소하고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건설중인 신구장에서도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 때문에 한국구단의 전지 훈련지나 연습경기 편성도 변화가 예상된다.
좋은 환경, 좋은 시설,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위한 각 구단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가이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