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학기면 2학년이 되는 서울 서문여고 유지현양은 1학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내신 종합 전교 1등을 차지했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 성적은 전교 50등에 겨우 들 정도였다. 중학교 첫 사회 시험에서는 68점을 받기도 했다. 유양은 "공부법을 바꾸고, 악착같이 노력했다. 성적은 조금씩 올라 중3 마지막 시험에서 전교 7등으로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노력

유양은 중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그냥 교과서나 참고서의 내용을 무조건 외우는 방식의 공부를 했다. 새로운 내용이 나올 때마다 그저 외워나가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시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공부법을 확 바꾸기로 했어요. 무작정 외우는 방식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한번 더 생각해서 공부하는 형태로 바꿨어요. 가령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연대를 외운다면 그 앞글자만 따서 재밌는 문장을 만들어 외우는 것이죠. 한 번 더 생각하는 게 귀찮아 보일진 몰라도 공부시간도 짧아지고, 머릿속에 더 오래남아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중학교 때 치른 IQ 검사도 공부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중1 때 치른 검사에서 IQ 102가 나왔던 것.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지수에 유양은 충격에 빠졌다.

"제 IQ가 120~130은 될 것으로 봤는데 100을 겨우 넘긴다는 사실에 너무나 당황했죠. 그러나 좌절한 순 없었어요. 오히려 이를 꽉 깨물었어요. 스스로 '난 머리가 좋지 않으니, 노력으로 극복하겠어'라고 결심했습니다. 더 독하게 공부하고, 공부시간도 더 늘렸죠."

공부법을 바꾸고, 공부자세가 달라지자 성적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중1 중간고사에서 68점을 받았던 사회과목은 기말고사에서 98점을 받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다시 IQ 검사를 받았는데 145가 나왔어요. IQ검사가 잘못된 것인지, 제가 중학교 때 잘못 검사한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성적을 결정하는 것은 지능이 아니라 노력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만약 중학교 때 높은 IQ지수가 나왔다면 현재의 성적은 받을 수 없었을 거예요."

서문여고 유지현양.

학교수업에 집중하라

유양은 "내신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내신공부는 내신공부, 수능공부는 수능공부라고 따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내신공부는 넓은 의미로 수능공부라고 봅니다. 자기 학교의 내신문제가 쉽다고 해서 쉽게쉽게 공부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에요. 언젠가는 자신이 다시 짊어져야 할 짐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내신공부가 곧 수능공부라는 것을 명심하고 학교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유양은 내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의 필기라고 말했다. 필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

유양은 "수업시간에 졸거나, 다른 공부를 하거나, 아는 내용이라고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수업시간에 열중해야 성적도 잘 나오는 법이다"라고 했다.

과목별 공부법

유양이 공부를 시작할 때는 먼저 수학부터 시작한다. 그런 뒤 탐구나 외국어, 언어 과목을 공부한다.

"수학문제를 풀면 집중력이 올라가요. 수학공부를 너무 오래해서 문제푸는 것이 질리게 될 때 다른 과목을 공부합니다. 수학공부 때문에 높아진 집중력으로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 훨씬 공부가 잘 돼요."

국어는 일주일에 모의고사를 2~3개 정도 풀어본다. 채점 후 꼼꼼히 오답을 체크하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긴 부분을 더 찾아서 공부한다.

영어는 일주일에 모의고사를 3개 정도 푼다. 무엇보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80개의 영단어를 외운다. 유양은 "80개 단어 가운데 새로운 단어는 40개뿐이다. 어휘는 반복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머지 40개는 이미 외웠던 단어들을 복습한다"고 설명했다.

수학의 경우 문제집과 모의고사를 풀며 복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한다. 현재 기하와 벡터는 기본다지기를 하고 있고, 2월부터는 적분을 공부할 계획이다.

유양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업스트레스를 받아도 '다음에 시험을 더 잘 보면 되지'라고 여기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시험을 망쳐도 서러워서 울지 않아요. 대신 '내가 왜 이 문제를 틀렸지'라고 따져요. 다시는 안 틀리겠다고 결심하며 마음을 '리셋'시켜버리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공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