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Why?팀에 대학생 2명이 배치됐습니다. 1년에 두 차례씩 선발하는 '인턴기자'입니다. 두 달 동안 일하다 돌아가는데 특징들이 다 다릅니다. '해외 출장은 안 보내주느냐' '노트북 컴퓨터를 왜 안 주느냐'며 아예 팔자(八字)를 고치려 하는 대학생이 있는가 하면 예의 바른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특징이 한가지 있더군요. 식욕(食欲)이 매우 왕성하다는 겁니다.
▶청춘(靑春)은 허기(虛飢)인 모양입니다. 식비(食費)가 꽤 들어 "젓가락 좀 세우고 먹어라"라고 농담했던 일이 다음 날 아침 세수하는데 문득 떠올랐습니다. 후회했습니다. 한 친구는 봉천동 골방에서 자취하고 다른 친구는 부모님이 다른 곳에서 일해 할머니, 동생과 함께 산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웃었지만 부모님들이 그 광경을 봤다면 얼마나 가슴에 못이 박혔겠습니까. 비싼 것도 아니고 겨우 고추장 연탄구이 삼겹살 사주면서.
▶저 역시 대학시절 4년 동안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숨어서 먹었는데, 담배 한 개비 얻으려다 주지도 않으면서 핀잔만 잔뜩 준 부잣집 아들 때문에 얼굴 붉힌 일을 30년 가까이 잊지 못하고 있는데…. 둘 다 서울대생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그들을 보면서 젊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느낍니다. 기사 한 줄이라도 더 써보려고, 아이디어를 줄줄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게 됩니다.
▶이번 주 프런트 페이지에 나가는 바비킴이라는 가수에 주목한 것은 중년 여성들의 높은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어떤 면에 그리 매료될까 궁금해서 취재해보니 12년간의 고생담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저는 집에 TV를 두지 않고 있지만 팬들의 관심과 연예프로의 관심은 다른 것 같더군요. 일례로 가수 나훈아(羅勳兒) 사태 때만 해도 찜질방에 모인 모든 여성들의 관심이 그렇게 대단한 줄 처음 알았거든요.
▶발레리노 이원국과 해금(奚琴) 연주자 강은일의 이색 만남도 재미있습니다. 강훈 기자가 신동욱씨 관련 취재로 법조(法曹) 출입기자 출신다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올해 신설한 'Why의 우리 땅 우리 사람' 연작(連作)은 어떠신지요. 박종인 기자가 직접 앵글에 담고 발로 꾹꾹 눌러쓴 이 땅의 보고서입니다. 삼척 솔섬, 인제 자작나무 숲에 이어 이번 주에는 연천의 역(逆) 고드름 동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