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주변국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동영상들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동영상 검색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는 ‘All Your Culture Are Belong To Us(너희의 모든 문화는 우리 것)’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4분19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비디오게임 ‘제로윙’의 화면을 패러디해 만든 것이다. 대상에 비추기만 하면 모든 것을 그대로 베낄 수 있는 ‘문화 표절 광선(Culture Plagiarize Beam)’을 발명한 한국인이 등장해 “세계 모든 나라의 문화는 한국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내용이다.

동영상에서 한국인은 유교, 한자, 가부키 등 주변국의 문화 유산을 표절해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존재로 등장하며, 그 주장마저 영어가 서툴러 매번 잘못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한국인이 자동차를 발명했으며, ‘닌자’ 또한 한국이 원조라는 내용도 나온다.

이 동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한국인들이 행하는 표절의 주된 희생자는 일본이지만, 최근에는 그 마수(evil hands)가 중국에까지 미치고 있다”며 “전세계인들에게 이를 경고하기 위해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썼다.

2만6000명 이상이 본 이 동영상에는 460개가 넘는 덧글이 달려 있다. “(동영상 속) 못생긴 한국인의 얼굴이 끔찍하다”, “한국인들은 왜 그토록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걸까”, “한국인들은 도대체 학교에서 뭘 배우는 거냐” 등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1분55초 분량의 ‘Korean Are Stealing Manchu`s Koguri History(한국인이 만주의 고구려 역사를 훔치고 있다)’도 “현대의 한국인은 고구려와 혈연적 연관이 약하며, 고구려의 혈통을 이어받은 것은 ‘만주(Manchu)’”라며 “역사 도둑질을 그만두라”고 주장하고 있다.

‘Korean history - Cultural Plagiarism(한국 역사 - 표절의 문화)’에서는 “한국인의 표절에 대해 ‘노(No)’라고 말하라(Say No to Korean Culture Plagiarism)”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이런 동영상들의 재생화면 옆에 나타나는 ‘관련 동영상’ 목록에서도 비슷한 동영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중에는 한국인이 아닌 사람을 한국인이라고 하거나 다른 나라를 한국 땅이라고 소개해, 마치 표절을 일삼는 한국인들이 다른 문화권의 유산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양 비꼬는 것들도 있다.

‘Korean Created the World`s Civilization(한국인이 세계 문명을 창조했다)’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고대 중앙아시아에 별안간 나타난 한국인들이 황하, 인더스, 수메르, 이집트 등 세계 주요 문명을 건설했다는 내용이 자막으로 나온다.

‘America was Korean Territory(미국은 한국의 영토였다)’에는 “알래스카는 ‘아슬라’라는 고구려 영토였으나 일본이 역사에서 그 이름을 지웠다”, “미국을 발견한 고대 한국인들은 그곳으로 건너가 미국의 원주민이 됐다”는 내용도 있다.

이 외에도, ‘일본은 한국 땅이었다’, ‘징기스칸은 한국인이었다’, ‘한국인이 비행기를 발명했다’, ‘한국인은 현대 과학 기술의 기원’, ‘예수는 한국인이었다’ 등의 제목을 단 영상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터무니없이 한국을 비하하거나,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동영상들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 왜 일본에게 질 수밖에 없는가(Why Koreans Always Lose to Japan)’라는 영상은 “한국인들의 할머니는 일본군의 위안부였기 때문에 지금 한국인은 일본 혈통을 가진 것”이라며 “할머니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외에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단체 반크(Vank)를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이버 테러단체’로 묘사하거나, “낙후되고 가난했던 한국이 1910년 한일합방을 통해 겨우 발전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들도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