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참여당이 17일 지역구도 극복과 지방분권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공식 출범했다.

국민참여당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당원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창당대회에서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에는 천호선,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김충환 전 청와대 혁신비서관, 오옥만(여) 제주 도의원이 선출됐다.

이재정 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100년 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불길처럼 의병이 일어난 것처럼 오늘날 정치도 자발적 참여에 의한 정치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며 "앞으로 10년, 50년, 100년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설계하면서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은 올 지방선거에서 당 지지율 20% 달성과 함께 수도권과 영.호남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 전 장관은 "당의 뜻을 묻고 국민 의견을 살핀 뒤 당에서 방향이 잡히면 저도 함께 참여할 생각"이라며 서울시장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대선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유 전 장관은 이에 앞서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대통령선거 출마의지를 강하게 밝힌 바 있다. 유 전 장관은 작년 11월22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 "행동하는 양심,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대통령을 다시 만들자"면서 "제가 할 수 있으면 하고, 제가 못하면 할 수 있는 사람과 힘을 합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은 야권 세력이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 민주당 등 기존 야당과 협의해 주요 지역에서 단일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야권 연대 방안과 관련, "지방연합정부를 전제로 한 정책을 기초로 선거연합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지방선거 후에 선거연합에 참석했던 정당들끼리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지방정부를 운영해나가자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의 출범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힘을 합쳐도 모자란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무시할 정도의 설득력 있는 창당 명분은 없다"면서도 "일시적인 헤어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젠가 다시 합쳐 같이 가야하는 형제와 동지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