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한식 세계화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한류(韓流)가 총론이면 각론(各論)으로 볼 수 있지요. 그런데 고민이 생겼습니다. 한식 고수는 음식점 주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누구만 홍보해준다' '얼마나 공짜 밥을 먹었기에'라는 불만에 '가보니 맛없다' '비싸기만 하다' '서비스가 엉망이다'는 후폭풍이 뻔하게 예상됐습니다. 아무리 '맛집 소개가 절대 아닙니다'라고 해도요. 취재과정에서도 그랬습니다.
▶해외에 알려진 인물을 추적하는데 "A는 엉터리, B가 더 낫다" "무슨 소리, B는 조미료 범벅이니 C가 제격"이라는 식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벌어졌습니다. 전국 밥집 주인을 다 알아볼 지경이 돼 "아! 잘못 건드렸구나"하고 후회가 들 때 구로다씨의 글이 등장했습니다. 한식을 30년 먹어본 그의 문제 제기에 전문가들이 답하는 지면을 그래서 구성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부수적인 아이템도 얻었습니다. 뭐든지 잘하는 한국적 '수퍼 여성'의 전형(典型)인 양 행세하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실체는 없는데 출판물과 유명 인맥의 합작품으로 된 그의 성공 스토리를 듣자니 '여론 조작'의 걸작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몇년 전의 학력 조작, 논문 표절 파문의 3탄이란 생각이 듭니다.
▶경남 합천에서 벌어진 미스터리는 아이 둔 부모라면 모두 가슴 아파할 기사입니다. 부모들이야 성인이니 멋대로 살더라도 그 존재가 없어질 때 아이들은 늑대 앞에서 떠는 야기 양(羊) 같은 신세가 되고 말지요. 이 기사를 손보고 있는데 한 60대가 "남편의 30년 '바람'을 못 참겠다. 이혼 전문가를 소개해 달라"는 전화를 걸어오더군요.
▶수년 전부터 북한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습니다. 통독(統獨)의 사례를 보면 거대한 흐름에는 일련의 공식들이 있는데 북한도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Why?는 이미 '강철환의 북한 왓치'를 주기적으로 게재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김동섭 차장이 깊이 있는 분석기사를 쓸 것입니다.
▶새해부터 부원들의 출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주헌 기자가 피지를 다녀오더니 한경진, 곽수근 기자가 중국 쓰촨성(四川省)과 상하이(上海)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한 번 나가면 보통 기사를 2개 정도씩 가져옵니다. 세상을 살피니 본인들의 안목도 넓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데스크의 호통을 듣지 않아 얼굴까지 훤해져 오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