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의 사쿠가와 히토미(33·일본)는 한국 핸드볼을 배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구시청의 유니폼을 입은 여자부 유일의 외국인 선수다. 지금까지 성실한 태도로 한국 핸드볼에 잘 적응했고, 실력도 부쩍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던 사쿠가와는 지난 12일 심장병으로 최근 수술을 받았던 어머니가 병상에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이재영 대구시청 감독은 사쿠가와에게 장례식에 참석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사쿠가와는 눈물을 흘리며 "경기에 뛰고 싶다"고 말했다. "4강행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를 놓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사쿠가와는 13일 열린 핸드볼 큰잔치 대구시청과 서울시청의 여자부 B조 3차전에 출전, 속공으로 5득점을 기록했고, 고비마다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다. 결과는 대구시청의 25대22 신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대구시청은 조 2위(2승1패)를 차지해 각 조 상위 2팀이 겨루는 4강 플레이오프(18일)에 진출했다. 사쿠가와는 좀더 편한 마음으로 장례식에는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이어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삼척시청이 용인시청과 27대27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1위(2승1무)로 4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