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1일 미국·러시아에 이어 육상 기지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대기권 밖을 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중국 군 관계자는 "중국 미사일이 미국의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3에 비해 요격 고도가 훨씬 높고 능력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7년 1월에는 위성 공격용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우주 궤도상의 낡은 기상위성을 격추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작년 10월 1일 건국 60주년 열병식에서 전략 핵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31A를 비롯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등 50여종의 최신 무기를 선보였다. 중국이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군사력과 기술 수준을 세계 앞에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중국의 힘'에 대해 그만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오는 10월 달 탐사위성 창어 2호 발사에 이어 2012년 무인 우주선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키고 2017년 이전에 유인 우주선 달 착륙을 성공시키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에 최신 우주발사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우주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중국은 작년 한 해 1조2016억달러의 수출을 기록,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잡았지만 아직 기술 수준과 산업구조 등에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기업인 가운데도 "중국은 아직 멀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부터 전자레인지와 스포츠용품까지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상품 중 상당수가 군사 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국·독일·일본이 앞서 그랬듯이 중국이 최근 드러낸 우주항공·군사 분야의 기술 수준이 머지않아 민수용(民需用) 제품의 성능 향상을 가속화(加速化)시켜 시장에서 우리 제품과 기업의 입지를 좁히게 될 것이다. 그런 뜻에서 중국의 요격 미사일 실험 성공은 대한민국을 향해 쏴 올린 거대한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