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상향식 공천을 법에 강제조항으로 규정해 당내 몇 사람이 결정하는 공천 권한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과거에도 시도했지만 상향식 공천은 각 정당의 재량에 맡겨서는 실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더 이상 정치가 삼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2010년을 정치 개혁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국회 내에서 폭력을 휘두른 의원은 가중처벌하고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하는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야당이 '일방통행식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난한다면 법안 처리는 이번 국회에서 하고, 법안의 적용은 다음 총선으로 구성되는 19대 국회부터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또 여야 대화의 활성화를 위해 여야 정당 대표가 매월 한 차례 정례회동을 갖자고 했다.
정 대표는 또 "편중된 권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며 "올해 중 정치권이 개헌 논의를 끝내면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87년 개헌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통일과 선진화 시대를 대비해 헌법을 새롭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 수정 문제에 관해서는 "생산적인 논의를 통해 최선의 안을 도출하는 것이 국회에 주어진 과제"라며 "정부의 안이 나오면 치열하게 토론하고,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 완성도 높은 대안을 만들어내자"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 간에 가장 큰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안이 (세종시) 당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세종시 수정론을 지지하는 친이계 주류가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다수결' 원칙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다만 "당내에서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할 때는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는 '취업 후 학자금상환제'(ICL)와 관련해 정 대표는 "1월 중순까지 원포인트 (임시) 국회를 열어 관련 법안을 처리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취업 후 상환제와 등록금상한제를 함께 포함시켜 공식적으로 의사일정을 협의해 온다면 원포인트 국회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