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프가니스탄 내 CIA(미국 중앙정보국) 기지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한 요르단 출신 이중간첩 후맘 칼릴 아부물람 알 발라위(al-Balawi·36)의 아내가 남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알 발라위의 아내인 터키인 다프네 바이락(Bayrak·30)은 검은 이슬람 차도르를 쓴 채 이스탄불에서 터키 기자와 만났다. 그는 "내 남편이 자랑스럽다. 그는 이 전쟁에서 매우 위대한 임무를 수행했다. 알라께서 그의 순교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터키의 다른 언론에 "남편은 미국의 침략에 맞서 이 일을 해낸 것"이라고 했다. 바이락은 지난 7일 터키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후 풀려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바이락은 남편 알 발라위를 2000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났다. 당시 알 발라위는 의대생이었다. 두 사람은 이듬해 결혼했고, 2002년 알 발라위가 학교를 졸업한 뒤 요르단으로 이주했다.
"남편이 지하드(Jihad·聖戰)에 참여한 건 놀랍지 않았어요. 인터넷 지하드 관련 사이트에 자주 접속했으니까요."
바이락에 따르면, 알 발라위는 지난해 3월 18일 "외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말을 남기고 파키스탄으로 떠났다. 하지만 중동의 테러전문가들은 알 발라위가 이때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갔다고 추정한다.
바이락은 현재 터키의 친 이슬람 매체에서 아랍어 번역을 맡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동방의 체 게바라(Osama bin Laden the Che Guevara of the East)'라는 책을 썼고, 사담 후세인의 반미 서적 '꺼져라 악마들(Begone, Demons)'을 터키어로 번역했다고 터키 언론은 보도했다.
알 발라위는 테러범이 아니라 CIA를 위해 일하다 희생됐다는 추정에 바이락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편은 미국에 대해 강한 증오를 품고 있었어요. 그가 미국이나 요르단을 위해 일했다면, 그건 그들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