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5일 소속 의원인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당 윤리위와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죄목은 추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0일 환노위에서 정부·여당과 타협한 노동법 개정안을 한나라당 의원들과 손잡고 처리함으로써 해당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이낙연 국회 농수산위원장이 4대강 관련 예산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자 "당론과 어긋나므로 예결위에서 전액 깎겠다"며 마치 불법이나 저지른 것처럼 몰아붙였다.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도 대치 정국에서 "상임위를 열지 말라"는 당 지도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상임위를 열어 여야 합의로 안건을 처리했다 해서 비애당적(非愛黨的) 인사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세 사람에 대해 징계나 따돌림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민주당의 가치 기준이 국민, 특히 경제적 중산층(中産層), 정치적 중간층(中間層)과 완전히 거꾸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주당이 일부 극단세력의 포로가 돼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2008년 12월 해머와 쇠톱을 동원해 국회에서 난동판을 벌인 이후 최근까지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비타협적 강경 대여 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당 지지도는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딛고 26%대로 올라선 뒤 줄곧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다 12월에는 25.5%로 소폭 떨어지기까지 했다(한국갤럽 조사). 여당은 친이·친박 갈등의 소동을 벌이면서도 연말에 37.8%의 지지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지지도를 반등시켜 올해와 내후년의 큰 선거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전통적인 지지층에 중간층을 '+α'로 확보해야 한다. 1997년 선거에서 DJP연합으로 충청표를 흡수하고, 2002년 선거에서 중도성향의 40대 표를 가져갔던 게 모두 그런 전략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전통지지층은 지금 두 전직 대통령의 사망을 계기로 민주·민노·진보신당·친노신당 등으로 분열됐고, 중간층은 민주당의 일상화한 대여 강경투쟁에 혐오감을 느끼며 마음을 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갈라진 전통적 지지층을 붙잡기 위해 군소 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나 몰두하고 있으니 민주당의 목표는 집권이 아니라 현상 유지라는 말을 듣고 있다. 민주당은 다른 야당이 아닌 한나라당을 상대로 정책 경쟁 등을 통해 중간층을 지지층으로 끌어들인 다음 이를 기반으로 전통 지지층의 결집을 끌어내는 역발상을 하는 게 더 현명한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