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신임 주중(駐中)대사

류우익 신임 주중(駐中)대사가 작년 12월 말 베이징(北京)으로 떠나기 직전, 고위 탈북자를 비공개로 만나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현안에 대해 자문했던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류 대사는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최진수)가 어떤 사람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연결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북(美·北)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는 '뉴욕 채널'처럼 남북 간에도 정상회담 등을 사전 협의할 '북경 채널'이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소식통은 이날 "베이징의 북한대사 방에는 김정일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가 있고,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을 하다 2000년 12월부터 베이징에 나와 있는 최진수 북한 대사에 대한 김정일의 신임도 높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류 대사도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크고, 바로 연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경 채널'이 가동된다면, 이 대통령→류 대사→최 대사→김정일로 직접 이어져 수뇌부의 의사를 왜곡 없이 수시로 교환하고, 보안을 지킬 수 있게 된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신년 국정연설에 제안했던 '상시적 대화기구'가 "고위급의 상시 접촉이라는 이상적 채널로 현실화"(안보부서 당국자)되는 것이다. '북경 채널'은 특히 남북정상회담 추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미북은 뉴욕주재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해 6자회담 일정 등 주요 현안을 물밑 조율한다"며 "현재 남북 모두 대화를 강조하는 만큼 류 대사가 베이징에서 '핫 라인'을 뚫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