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기다린 사람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김연아만큼 기다린 사람이 또 있을까. 스케이트를 신으면서 올림픽만을 생각한 김연아에게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기다리는 2010년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김연아가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를 통해 2010년 새해를 맞는 소감을 밝혔다. 새해 첫날에도 훈련을 할 것이라는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만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이후엔 여행도 가고 싶고 운전면허도 따고 싶다는 스무살의 꿈도 말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이하는 느낌은.
▶밴쿠버 올림픽이 몇 년 남았는지 손으로 꼽아본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꿈의 무대에 선다는 게 기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겠다.
―2009년을 돌아보면서 가장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골라본다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때가 아닌가 싶다. 시상식 단상에 올라 조명이 꺼진 어두워진 관중석을 바라보며 애국가를 듣는데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올해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세계 챔피언이 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을 들고 싶다.
―김연아의 2009년과 2010년을 각각 짧게 표현해달라.
▶2009년은 '롤러코스터'라고 하고 싶다. 월드 챔피언이 되기도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2010년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난 몇 년간 항상 모든 계획은 일단 '밴쿠버올림픽까지' 였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는 무엇을 하든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다.
―올림픽을 맞아 새로운 갈라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데.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Thais Meditation)'이라는 곡이다. 이번 시즌 갈라 프로그램이었던 '돈 스톱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도 마음에 들었지만 올림픽 때는 좀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와 곡에 대해 함께 의논할 때 그런 점을 얘기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곡이 마음에 들고 완성된 프로그램이 기대된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도 올림픽 출전이 결정됐는데.
▶언제나 그래왔듯이 결국 나의 라이벌은 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집중하고 싶다. 어떤 선수가 출전하든 결국 음악이 나오는 순간 얼음 위에 서있는 건 나 혼자다.
―새해인 1월 1일에 뭐 할 건지.
▶일반인들에게는 1월 1일이 휴일이지만 나에게는 그저 또 하나의 평일일 뿐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할 예정이다. 오전 11시에 집을 나서 크리켓 클럽(훈련장)으로 향할 것 같다.
―매해 '작심삼일'로 돌아갔던 새해 결심이 있었다면?
▶캐나다에서 훈련 중이다 보니 캐나다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봤을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텐데 사실 가본 곳이 거의 없다. 매해, '아 올해에는 비시즌 동안 캐나다의 이곳 저곳을 다녀봐야지'하고 생각하는데 막상 시즌이 끝나면 다른 일들이 생겨서 결국 한군데도 못 가보고 다음 시즌을 맞이하곤 했다. 이번 시즌 후에는 진짜 여행을 가보고 싶다.
―새해에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 3가지는.
▶올림픽에서 쇼트 프로그램, 프리 프로그램, 갈라 모두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는 것과 여행가는 것, 그리고 운전 면허를 따는 것이다.
―새해를 맞아 각오 한마디.
▶지난 한 해 매 경기마다 응원해주셔서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2010년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또 2010년에는 여러분 모두 행복한 소식 많이 들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