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돌아보면 한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시장통이나 상가에선 한글 보조간판과 한국말을 숱하게 접할 수 있고, TV를 틀면 어김없이 한국 드라마가 나온다.
한국의 인기그룹이 뜨면 공항에서부터 난리가 나고, 그들의 패션이나 액세서리는 순식간에 트렌드가 된다.
베트남의 한 조사기관에서는 매년 '가고 싶은 나라'를 꼽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데 한국이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한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나라'로도 꼽혔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 원인으로 '한국인들의 무시'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양지 뒤엔 반드시 음지가 있듯 이 같은 폭발적 한류 뒤에는 이런저런 부작용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한류스타나 한국 연예인에 대한 심각한 초상권 침해다. 스타들의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각종 광고지에 스타 사진을 얹는 건 물론이고 간판을 스타의 초대형 사진으로 장식하는 예도 허다하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하롱베이 방향으로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드문드문 도로변에 크지 않은 상가가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의류나 가전제품 전문점 간판에 모델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모델의 상당수가 한국과 일본 연예인이다.
한예슬도 볼 수 있고, 이요원도 볼 수 있다. 이런 형태의 간판 제작이 하나의 유행인 듯하다.
눈에 잘 들어오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과연 그들이 한예슬이나 이요원과 모델 계약이라도 한 것일까.
한예슬의 소속사 싸이더스HQ의 한 관계자는 "물론 어떠한 계약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초상권 침해나, 명예훼손 부분에 관한 전문 인력이 감시하지 않는 한, 특히 해외의 경우 모르고 지나가는 게 대부분이다. 우연히 발견해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특히 중국이 심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의 한 성형외과에서 한국 배우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전화를 했지만, 되레 화를 내고 끊는 황당한 일을 당했단다. 다시 전화했을 때는 아예 통화조차 되지 않았고. 사실 무방비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거니와, 대응한다손 치더라도 실효성이 없는 게 현실이다. 물론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때는 사정이 달라지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