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어려서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고 학습환경도 좋은데 말하기 실력은 쉽게 늘지 않아 걱정이에요. 책은 잘 읽고 이해하지만, 읽은 내용을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표현력이 늘까요?
A 많은 학부모가 영어공부에 투자하는 비용과 노력에 비해 아이 실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걱정합니다. 물론 아이에 따라 공부 성향이 다르고, 같은 내용을 공부해도 실력이 천차만별인 것은 맞지만, 과연 영어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 위주의 공부가 중요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이해에서 끝나는 학습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한계를 드러냅니다.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는 읽은 내용을 요약해 낼 수 있지만, 응용력과 사고력이 없다면 자신의 논리를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한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을 초등 저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단어와 문장을 단순히 암기해서는 영어 말하기 실력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대개 아이들은 암기한 내용을 장기기억(long memory) 저장창고로 가져가지 못하고, 시험이 끝나면 곧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외운 단어와 문장을 활용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은 표현력을 키우기에 가장 바람직한 공부법입니다.
영어로 들은 스토리를 요약·발표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과학 실험을 해보고, 실험의 가설, 실험 준비 과정, 실험 결과 등을 보고서 형태로 정리해서 발표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수학 도형 문제 해결 방법을 영어로 발표하거나 분리수거, 온라인 익명성 보장의 장단점 등 초등학생들에게도 친근한 소재의 시사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영역의 전문용어와 표현을 폭넓게 익힐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영어로 토론하거나 이야기 나눌 때 '말할 거리'가 없어 표현에 제약이 생깁니다. 자칫 영어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을 위험도 있지요. 따라서 다채로운 주제와 함께 배경지식이 풍부하게 담긴 영어교재를 선택,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회, 과학 등 학교에서 실제로 배우는 내용이 함께 포함된 교재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배운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는 '어떻게 배웠느냐'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해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학습하고 여러 가지 관점에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효율적인 시간 배분 하에 체계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