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Woods)의 집에서 그의 장모가 앰뷸런스에 실려 나갔다고 AP 등 주요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우즈의 여인만도 레스토랑 종업원, 포르노 배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섹스 중독자 '쿠거(북미 퓨마)' 등 10명이 됐다. '쿠거'는 미국 속어로 어린 남자를 찾아다니는 나이 든 독신 여성을 의미한다. 본지 12월 9일자 보도
쿠거(cougar)는 어떤 동물이기에 어린 남자에게 눈독 들이는 여자를 빗대는 말로 쓰일까. 아메리카 호랑이 또는 아메리카 표범이라고도 하는 쿠거는 몸통 길이 1∼2m 정도의 식육목 고양잇과 포유류다. 우리에겐 퓨마로 더 알려져 있다. 꼬리 길이는 60~78㎝쯤으로 몸통의 3분의 1 정도다. 뒷발에 4개, 앞발에 5개의 발가락이 있으며 야행성 동물로 시각·청각·후각이 발달한 데다 먹잇감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습성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밤늦게까지 술집이나 클럽에 남아 어린 남자 파트너를 물색하는 나이 든 여자를 비하하는 말로 '쿠거'가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쿠거의 어의(語意)는 능력 있는 여성을 뜻하는 말로 확대됐다. 젊고 매력적인 남자를 선택할 수 있는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갖춘 독신녀가 늘어나면서부터다. 쿠거에 '여성해방'이라는 의미 부여를 하는 이들도 있다. 자립한 여자가 산악지대를 맘껏 넘나드는 쿠거 같다는 것이다.
퓨마와 쿠거는 대개 같은 의미지만 펜실베이니아 퓨마를 쿠거로 한정해 부르기도 한다. 북미에선 속어로 쓸 때 퓨마와 쿠거를 구분한다. 연하와 결혼하는 22~29세 여자를 퓨마, 30~44세 여자를 쿠거로 부르는 식이다.
30대를 퓨마, 40대 여자를 쿠거로 나눌 때도 있다. 브루스 윌리스와 이혼한 뒤 16세 연하인 애슈턴 커처와 결혼한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47)는 자신을 '쿠거' 대신 '퓨마'라고 불러달라고 하기도 했다.
연하남과 사귀는 50세 이상 여자를 동물에 빗댄 말도 있을까. '재규어(jaguar)'가 답이다. 재정적으로 탄탄한 여성으로 오로지 하룻밤 사귐을 목표로 어린 남성을 먹잇감처럼 찾아다니는 이들을 말한다. 재규어도 쿠거와 같은 고양잇과 동물이지만 덩치가 크고 억세게 생겼다. 크고 넓은 머리에 앞발이 튼튼하고 몸통에는 얼룩무늬 안에 검은 점이 있다. 무리생활보다 혼자 지내는 걸 즐기고 야행성임에도 낮에도 종종 활동한다.
원숭이나 나무늘보 등 포유류뿐 아니라 악어·뱀·거북이 같은 파충류까지 먹잇감을 가리지 않는다. 쿠거와 재규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몸무게가 최대 150㎏까지 나가는 재규어가 이길 것으로 대개 생각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쿠거가 재규어보다 덩치는 작지만 날렵하다. 싸우는 장소가 어디인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방송에서는 둘의 싸움을 소개했는데 서로 목숨을 걸고 싸워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 '쿠거'와 인간 '재규어'가 연하 남성을 놓고 다투면 어떻게 될까. 답은 연하남이 돈·젊음 등 여러 요인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왜 '꽃뱀'이란 말을 쓸까. 화사(花蛇) 또는 유혈목이라고도 부르는 꽃뱀은 외피가 알록달록한 무늬로 돼 있다. 여자의 상징인 꽃과 유혹의 대명사인 뱀이 더해 남자 등쳐 먹는 여자를 꽃뱀이라 부르게 됐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