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여기만 나오면 되도록 철저히 교육하겠다".

지난 11월 13일 문을 연 명지전문대학 평생교육원의 교육과정으로 신설된 야구심판학교. 여기서는 야구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 국제적인 안목과 인격을 겸비한 심판을 양성하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공정한 판정을 통한 '클린 베이스볼'을 추구하려는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의지를 명지전문대학이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마당을 제공한 셈이다.

여기에 김광철 야구심판학교 초대 주임교수이자 KBO 심판학교장은 일선에서 양질의 높은 미래 포청천들을 체계적으로 길러내도록 총괄적인 지휘자 역할을 맡았다. 특히 KBO 심판교육의 컬리큘럼 뼈대를 짜고 강사진을 구성하는데 앞장섰다.

첫 수료생 배출을 앞둔 김 교수는 "이제 첫 걸음마에 불과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심판 사관학교를 추구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여기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철저하게 교육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교육생 규모와 교육 내용을 설명해달라.

▲160시간을 이수받아야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크게 일반(80명)과 전문과정(80명)으로 나뉜다. 일반과정은 금요일(4시간) 토·일요일(각 6시간씩) 총 10주간이다. 전문과정은 4주간이다. 이 중 40시간은 명지대 교수가 직접 강의한다.

-수료자는 어디로 진출하나.

▲13~14명의 성적우수자는 KBO와 대한야구협회(KBA)를 비롯해 서울시, 리틀야구, 여자야구, 사회인야구 등에 심판으로 우선 배치되는 기회가 주어진다. 내년 2월이 되면 마산이나 남해에서 고교 및 대학팀들의 경기가 많아지니까 실전 훈련을 쌓을 기회도 있을 것이다.

-첫 수료자들이 배출된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심판학교는 KBO(총재 유영구), KBA(회장 강승규), 국민생활체육야구연합회(회장 이동호) 3개 단체장이 '전국에서 크고 작게 열리는 야구경기에 반드시 한 명의 심판이라도 있어야 경기의 질적인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심판은 올바른 자질을 갖춰야 한다'는 같은 생각을 공유한 끝에 오히려 쉽게 이뤄졌다. 특히 유 총재의 클린 베이스볼 이념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었다.

300명이 넘는 사람이 지원해 야구 인기를 실감했다. 지금 추세라면 80명 중 60~65명이 무난히 수료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심판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기에 수요는 많다.

-예산지원은 원활한가. 아쉬운 점은.

▲KBO에서 전액이 나온다. 요구했던 예산에 반 정도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첫해인 만큼 돈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강사와 조교로 활동하는 심판들이 고생하는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강사로는 명지전문대 교수를 비롯해 나를 포함해 KBO 파견 심판 5명, 전직 심판 5명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교는 2군 심판 10명이 수고해주고 있다. 내년이면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전망은.

▲비시즌 때 위주로 양성과정이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도 교수를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 심판 자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여름학기는 배구와 농구 심판, 겨울에는 야구와 함께 축구심판 양성과정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야구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면서 경기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제 때 심판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같다.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전환되는 시점과 잘 맞물린 것 같다.

-자격증을 발급할 예정인가.

▲자격증은 아직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일단 수료증에는 명지전문대를 포함한 4개 단체장의 직인이 들어간다. 그러나 자격증 기준을 경기수로 할지, 년수로 할지 정하기 애매하다. KBO 심판의 경우는 능력이 없으면 바로 옷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논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아마추어 심판은 자격증 논의가 있는 것이 맞지만 애매하다. 좀더 깊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3~5년의 기본틀을 만들고 그런 제도 속에서 자격증 논의가 공식화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어떤 심판학교를 만들고 싶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 어디 가서도 대우받을 수 있는 확실한 심판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이번 양성과정에 입학한 수강생들이 모두 교육 열의가 대단하다. 올해처럼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 수강생이 없었다. 그만큼 보람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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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철 명지전문대학 야구심판학교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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