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전라도에서 주로 만들어졌던 '덤벙분청' 작업을 해온 도예가 송기진(40)씨가 9~15일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찻사발 전시회를 갖는다.
'신의 사발전'이라는 이번 전시에서 송씨는 찻사발과 다기(茶器)·주기(酒器), 달항아리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전시 주제를 '신의 사발전'으로 한 것은 '덤벙이' 그릇들이 단지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생활용기의 한계를 넘어, 수준 높은 형식과 내용이 존재하는 다도(茶道)와 주도(酒道), 기원(祈願)의식 등에 사용되는 그릇과 도구들에 이르기까지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자나 백자, 그리고 분청사기는 1~2차례 가마 불질로 그릇을 구워내는 데 비해, '보성 덤벙이'는 검은 발색의 태토에 흰색 분을 입혀서 백자의 성상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최소 3차례 불질을 해야 하며, 실패율이 높은 까다로운 기법의 분청백자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덤벙이'를 '고비끼(粉引)'라 부르며, '호조고비끼(寶城粉引·보성덤벙이)'를 최고로 친다.
송씨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자치단체(전남도·보성군) 지원을 받아 전통 방식으로 '보성덤벙이'를 재현하기 위해 10년 이상 작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