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이범수는 예상대로 '으뜸 수' 커플이었다. 2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펼쳐진 제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두 '엣지 남녀'는 빛나는 진행 솜씨를 뽐냈다. 영원한 '청룡의 연인' 김혜수의 노련한 리드에 '뉴 파트너' 이범수는 특유의 침착함과 재치 입담으로 화답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리허설에서 이범수는 시종일관 대본을 체크하고 마이크 테스트를 거듭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김혜수 역시 직접 카메라와 대사 프롬프터 위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며 완벽을 기했다.
이날 처음으로 진행을 맡은 이범수는 청룡 MC 데뷔 무대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침착하고 안정적인 진행 능력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대한민국 영화의 자부심인 청룡영화상의 MC가 돼 기쁩니다. 엣지 있는 드레스를 입은 혜수씨 옆에 서니 더욱 떨리는 것 같습니다"라는 첫 대사는 그저 겸손의 미덕이었을 뿐, 특유의 위트와 달변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뵨사마' 이병헌이 "절친한 이범수씨가 MC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 좋다"며 덕담을 건네자 "사탕 키스가 인상적이었는데 사탕은 최종적으로 누가 드셨냐"는 코믹한 질문을 던져 객석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또한 12년차 청룡 안방 마님 김혜수의 관록 넘치는 진행과 탁월한 패션 감각은 올해도 빛을 발했다. 특히 초보 파트너 이범수를 든든하게 내조하며, 조리있고 매끄러운 진행으로 보란 듯이 청룡의 밤을 요리했다. 김혜수의 파격적인 드레스는 매년 청룡 최대의 관심사. 올해도 그녀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엣지녀'의 간택을 받은 행운의 드레스는 살바토레 페레가모. 차이나 칼라의 심플한 디자인에 가슴골 부분을 과감하게 커팅한 블랙 드레스와 블링블링한 까르띠에 주얼리가 무대 위에서 우아하게 빛났다. 기대가 클수록 노력도 배가 되는 법. 김혜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정윤기 인트렌드 이사에 따르면 김혜수는 청룡영화상 시작 1시간 전까지 수십 벌의 드레스 가운데 최고의 드레스를 간택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김혜수-이범수, 섹시하고 당당한 수-수 커플의 첫 만남은 대성공이었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