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청룡동 영락유헬스고교. 중3 학생 20여명이 강당 1층에 전시된 '가속도 맥파(脈波) 자가측정기' 같은 의료기기를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유헬스(u-Health)가 뭐예요?"

'예비 신입생'들의 질문에 영락학원 재단이사를 맡고 있는 이명호(63)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답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헬스'를 줄인 말이에요. 첨단 IT 기술과 보건의료 서비스를 결합해 집에서 휴대용 단말기로 혈압이나 혈당을 측정하면 곧바로 병원에 자료가 전송되는 원격 의료 시스템이죠."

26일 관악구 청룡동 영락유헬스고교에서 이명호 연세대 교수(맨 오른쪽)가 학교 관계 자, 홍보 도우미 학생들과 함께 강당 1층에 전시된‘유헬스’관련 기기들을 둘러보고 있다.

영락여상이 옛 이름을 벗고 영락유헬스고교로 변신한다. 이 과정을 주도한 사람이 이 교수다. 2005년 겨울, 학교 관계자들은 실업고 진학을 꺼리는 중학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뭔가 달라져야 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그때 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이 교수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유헬스 교육을 도입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작년 8월 퇴임한 김형윤(63) 당시 교장은 "그때만 해도 교직원들조차 유헬스가 뭔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 교수는 서울시교육청에 특성화 고교 신청을 처음 했던 2006년 당시를 떠올렸다. "담당자가 '안마사나 지압사를 양성하는 학교냐'고 물었을 정도로 유헬스에 대한 인식이 낮았습니다. 3수(修) 끝에 지난해 10월 최종 인가를 받았죠. 국내 262개 특성화 고교 중 유헬스 분야로 지정된 유일한 학교가 바로 이곳입니다."

그는 "교사와 학생으로 구성된 60여명의 학교 홍보 도우미들이 지난 3월부터 수도권 중학교 280여곳을 찾아다니며 유헬스를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입학할 남녀 신입생들은 기존 실업계 고교 교과 내용과 함께 '의료 데이터베이스 관리', '인체생리학' 등을 배우게 된다. 이 교수는 "1학기에는 내가 직접 신입생들을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2010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도 시작한다. 학교장 추천자 등이 대상인 특별전형은 12월 1~2일, 일반전형은 7~9일이다. 문의 (02)88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