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 아키히토(76) 일본 국왕 앞에서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해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키히토 일왕을 예방한 자리에서 허리를 굽혀 극도의 예의를 갖춰 인사했다. 반면 아키히토 일왕은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잡은 채 목례로 답했다. 허리는 숙이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 사진을 게재한 뒤 "미국 대통령이 세계의 왕들 앞에 얼마나 더 고개를 숙여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났을 때도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한 적이 있다. 반면 영국 버킹엄궁을 방문했을 때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등에 손을 얹으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7년 일본을 방문한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을 만났을 때 고개를 든 채 미국식으로 악수를 나눠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